삼촌, 내가 꿈나라 얘기해줄게
애는 유주야
유주는 작년에 꿈나라로 갔어
내가 유주한테 울지 말라고 했는데 유주가 울었어 유주가 울어서 수아도 슬펐어
끝
수아야, 삼촌이 꿈나라 얘기해줄게
삼촌이 아가이고 수아도 아가일 때 삼촌이 눈 코 입이 없어서 수아는 슬펐어 울었어 삼촌도 슬펐어 울었어 그랬더니 눈 코 입이 생겼어
끝
-시집 ‘낮의 해변에서 혼자’(현대문학)에 수록
●김현 시인 약력
△2009년 ‘작가세계’로 등단. 시집으로 ‘글로리홀’, ‘입술을 열면’, ‘호시절’이 있음. 김준성문학상, 신동엽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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