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 등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다시 불거져 나오고 있다.
4월 1달간 교회 등에서만 무려 640명이 감염됐다.
종교시설의 집단감염 원인은 많은 인원이 모인 대면 예배와 이에 따른 거리두기 미흡으로 확인됐다.
또 예배를 전후해 식사하거나 교회 소모임 등에서도 감염이 잇따랐다.
종교시설발 감염은 내부에서 그치지 않고 직장이나 학교, 음식점 등 일상으로 확산해 보건당국의 우려가 깊다.
3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비 감소했던 교회 등 종교시설 관련 집단 발생은 최근 다시 증가 추세다.
종교시설 관련 집단 발생 사례와 확진자 수는 올해 1월 25건(1094명)에서 2월 11건(401명), 3월 17건(420명)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4월 들어서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총 27건이 발생했고 관련 확진자도 640명으로 늘었다.
이날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30일 0시 기준 대구 중구 소재 교회 관련 확진자는 5명이 늘어 총 33명이다. 현재까지 교인과 종사자 19명, 이들의 가족·친척 13명, 동료 1명 등이 확진됐다.
경북 경산시 교회 관련 확진자는 지난 27일 교인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후 14명이 추가로 확진돼 총 15명이다. 15명 중 교인은 11명, 이들의 가족은 4명이다.
최근 발생한 집단사례 10건을 역학 조사한 결과 교인 간 전파에 의한 감염이 전체 환자 153명 중 120명으로 78.4%에 달했다.
이와 관련 배경택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상황총괄반장은 “의심 증상이 발생했음에도 대면 예배에 참석하거나 시설 내 환기가 불충분한 경우, 예배당 내 거리두기 미흡, 예배 전후 교인 간 식사를 하면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등의 (위반) 사항이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회 내에서 방역수칙이 보다 철저히 지켜질 수 있도록 교계에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며 “지자체에서도 관내 종교시설 방역 관리를 더욱 강화해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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