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지역 향토기업이자 중견 조선업체인 대선조선이 10년 만에 채권단 관리체제를 정리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독자 경영을 선포했다.
대선조선은 지난달 30일 부산 영도조선소 야외 드라이 독에서 새로운 미래를 향한 독자 경영을 선포하는 ‘NEW 대선조선 출범식’을 가졌다고 1일 밝혔다.
1945년 영도조선소 부지에 처음 터전을 잡은 대선조선은 국내 두 번째로 설립된 조선업체로, 76년간 지역 중·소형 조선업계 발전에 기여해 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수주계약이 대량 취소 되면서 유동성 부족 문제가 불거져 2010년부터 채권단 관리에 들어갔다. 이후 10년간 뼈를 깎는 혹독한 구조조정 과정을 거쳐 2018년부터 2년 연속 영업흑자를 실현하는 등 경영정상화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지난해 10월 동일철강을 중심으로 세운철강·동원주택·동원종합물산·동일스위트 등 5개 향토기업으로 구성된 동일철강 컨소시엄이 대선조선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주 채권단인 수출입은행과 인수 작업을 마무리 지었다.
이날 공식 출범식을 가진 대선조선은 지난 10년간 쌓아온 경영 효율화 경험과 지역 주요 기업들의 지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중형조선사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이할 전망이다.
장인화 대선조선 회장은 “10년이라는 긴 어둠의 터널을 뚫고 새로운 미래를 향한 변화와 혁신의 문턱에 섰다”면서 “꾸준한 기술개발을 통해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는 한편, 투명경영과 윤리경영을 통해 노사가 상생하는 모범기업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조선사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선조선은 최근 4억 달러 규모의 화학물질운반선 8척을 수주하는 등 안정적인 수주물량을 확보해 중·소형 선박을 건조하는 탄탄한 글로벌 조선사로서 입지를 굳혀 나갈 계획이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