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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70대男 백신 2차 접종까지 했어도 코로나 걸려 사망…‘돌파감염’ 사망 88명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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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30 15:29:35 수정 : 2021-04-30 17: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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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앓아…사망 전 검사서 항체 거의 없어”
‘돌파감염’ 사례, 미국서 백신 접종자 8700만명 중 7천명 넘어“
일부 전문가 “면역 체계가 손상된 사람, 백신 효과 덜할 수도”
이번 사고, ‘백신 괴담’ 확산세에 더해져 불안감‧불신감 ‘증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장소 운영된 첫날인 지난 23일 미국 뉴욕시 소재 자연사박물관(AMNH)의 전경. 뉴욕=AFP연합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2차 접종까지 마친 70대 남성이 한 달 만에 코로나19로 숨졌다.

 

그렇지 않아도 미국에서는 최근 관련 괴담이 퍼지고 있는데, 이번 일까지 더해져 보건 당국이 백신 회의론자나 유보적인 이들을 설득하는데 더욱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 일리노이주 보건당국은 29일(이하 현지시간) 코로나19 감염 사례를 발표하면서 시카고 교외도시 플로스무어 주민 앨런 스폰(75)이 백신 접종 완료 후 코로나19에 걸리는 이른바 ‘돌파 감염’(breakthrough infection)으로 숨졌다고 전했다.

 

유족에 따르면 스폰이 백신 2차 접종을 마치고 두 주가 지난 지난달 중순 홀가분한 마음으로 친구들과 함께 코로나19 극복 기념 저녁식사 모임을 가졌다.

 

유족 측은 “며칠 후 참석자 가운데 확진자가 나왔고 이어 스폰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스폰은 이후 약 두주 만인 지난달 29일 황망히 이승을 떠나야 했다. 2차 백신을 맞은 지 한달 만의 일이다.

 

현지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을 끝낸 뒤 최소 14일이 지나 코로나19에 양성 반응을 보이면 돌파 감염으로 부른다”며 “이런 사례는 대부분 증상이 없거나 경미하게 나타나지만 드물게 병원 치료가 필요하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알했다.

 

미국에서 발생한 돌파감염 사례는 7000건을 넘어섰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백신 접종을 끝낸 8700만여 명 가운데 7100여명에게서 돌파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구체적으로 여성이 4580명으로 64%를 차지했고, 60세 이상이 3265명(46%), 무증상 감염 2078건(31%), 입원치료를 받은 이 498명(7%), 사망자 88명(1%)으로 각각 집계됐다.

AFP연합

 

이처럼 백신을 맞았는데도 코로나19에 걸리는 이유는 애초 백신의 예방률이 100%가 안되는 탓이다. 백신별 예방률은 아스트라제네카(AZ)가 62∼70%, 화이자 95%, 모더나 94% 정도로 알려져 있다.

 

몇몇 과학자들은 현재 접종되고 있는 백신이 면역 체계가 손상된 이들에게는 효과가 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 ABC 방송에 따르면 스폰은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CLL)을 앓고 있었으며 사망 전 검사에서 코로나19 항체를 거의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그의 가족이 전했다.

 

스폰의 딸은 “항체 검사를 해보았더라면 아버지를 살릴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더 많은 이들이 이 검사에 관해 알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카고대 의대 전염병 전문가인 스티븐 슈란츠 박사는 “어떤 백신도 완벽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그래도 현재 접종되고 있는 백신의 효능은 매우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을 완료했더라도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는 것이 돌파 감염 방지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생식력이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괴담 섞인 잘못된 정보가 확산되고 있다고 CNN 등이 이날 보도했다.

 

CNN은 미국인들에게 코로나19를 진압할 쉬운 방법이 있는데도 백신을 둘러싼 ‘가짜 신화’와 오해가 퍼지면서 많은 이들이 접종을 원치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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