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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보건소 공무원 AZ 백신 접종 후 ‘후천성 재생 불량성 빈혈’ 진단받아

입력 : 2021-04-30 21:49:55 수정 : 2021-04-30 22:4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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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군 보건소 근무 29세 9급 지난 4일 접종…확진자 격리·자가격리자 이송 담당
AP연합

 

20대인 9급 공무원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사진)을 맞은 뒤 골수 이식이 필요한 중증의 재생 불량성 빈혈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정부는 희귀 혈전증 등 부작용 발생 우려 등을 이유로 지난 12일부터 30세 미만에는 AZ 백신을 접종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이 공무원은 코로나19 1차 대응 요원으로 분류돼 AZ 백신을 맞았다. 

 

30일 강원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정선군 보건소에 근무하는 A(29)씨는 지난 4일 오후 2시 보건소에서 AZ 백신을 맞았다.

 

앞서 2019년 10월 보건소에 입사한 그는 코로나19 확진자 격리 및 자가격리자 이송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A씨는 접종 당일 밤 치아가 떨릴 정도의 오한을 느껴 해열제를 먹고 잠이 든 뒤 이튿날에는 접종 받은 왼쪽 팔 부위에 근육통을 호소했다고 보건당국은 전했다. 이어 지난 7일 저녁에는 메스꺼움과 심한 구토가 동반됐고, 다음날에는 좁쌀 크기의 붉은 반점까지 왼팔과 얼굴 곳곳에 생겼다. 이후 다소 나아졌으나 이상 증세가 지속되자 그는 22일 지역의 한 병원에서 ’재생 불량성 빈혈로 보이니 큰 병원으로 가라’는 진단을 들었다고 한다. 결국 A씨는 그 이튿날 다른 병원에서 시행한 검사 결과에서도 ‘특발성 무형성 빈혈’(후천성 재생 불량성 빈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앞서 그는 9급 공무원 채용 검사 당시 신체검사에서는 건강하다는 결과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증상을 진단한 병원은 지난 17일 정선군 보건소에 이 같은 사실을 보고했고, 도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그 다음날 A씨는 혈소판 수치가 크게 서울의 대형병원에 입원까지 했다. 이후 항생제 및 호중구(호중성 백혈구) 촉진제 등 약물 투여와 수혈을 여러번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후천성 재생 불량성 빈혈을 고치려면 골수 이식이 필수다.

 

한편 지난 2월26일 국내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뒤 이날 오전 0시 기준 이상반응 의심 신고는 누적 1만5499건에 달한다. 이는 1·2차 누적 접종자 325만4738명의 0.5% 수준이다.

 

전체 이상반응 의심 신고 가운데 AZ 백신 관련이 1만3485건으로 전체의 87%를 차지했고, 접종자 대비 신고율은 0.82%다.

 

중증 이상반응 의심 사례는 누적 56건으로 이 중 AZ 백신이 33건이다. 

 

보건당국은 매주 회의를 열어 사망을 비롯한 중증 의심 신고 사례와 접종과의 관련성을 검토하고 있다.

 

예방접종 피해 조사반은 지난 23일까지 모두 9차례 회의를 열고 사망 54건, 중증 45건 등 신고 사례 99건에 대해 심의를 진행했다. 중증 의심 사례 중에는 2건만 접종과 인과성이 인정됐고 1건은 판정이 보류됐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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