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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든 미키마우스와 햄버거 폭탄 투하하는 맥도널드 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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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30 16:00:00 수정 : 2021-04-30 13: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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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고등 교과서 초안에 미국의 ‘문화 침략’ 과도한 표현 논란

홍콩 교과서 초안에 군복을 입고 총을 든 미키마우스와 사악한 맥도널드를 그린 만화가 등장했다. 미국 다국적 기업의 ‘문화 침략’을 상징하기 위해, 개정된 고등학교 시사교양과목 교과서 초안에 실린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0일 고등학교 시사교양과목인 ‘공민사회발전’ 교과서 출판사 6곳 중 한곳에서 발간한 교과서 초안에 이같은 만화가 게재돼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만화에는 군복을 입은 미키마우스와 구피가 등장하며, 전투기가 폭탄 대신 햄버거를 살포하고, 사악한 모습의 맥도널드 등 미국을 상징하는 캐릭터들이 부정적인 모습으로 묘사됐다. 

 

SCMP는 해당 만화가 논란이 되자 출판사가 “교사용 임시 교재이며 교육자들의 검토를 거쳐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홍콩 교육부 대변인도 해당 만화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으며 이 교과서가 당국의 검토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홍콩은 오는 9월부터 기존 고교 토론식 교양 과목인 ‘통식’의 내용을 대폭 수정하고 이름도 ‘공민사회발전’으로 변경한다. 2009년 고교 필수과목이 된 ‘통식’은 사회적 이슈에 대한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 방식을 키우는 과목으로, 중국에는 없다. 

 

홍콩 내 친중파 등은 이 토론식 교양 교육이 학생들에게 서구 중심 사고를 갖게하고 반중 정서를 키웠으며, 그로 인해 2019년 반정부 시위에 학생들이 대거 참여했다고 주장해왔다. 

 

개정된 ‘공민사회발전’은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아래 홍콩’, ‘개혁과 개방 이후 우리나라’, ‘현대사회의 상호의존과 상호연결’ 등 3가지 주제를 다룬다. 

 

10년 넘게 ‘통식’ 과목을 가르쳐온 챈치와 교사는 SCMP에 “군복을 입고 무기를 든 캐릭터들은 다소 과장됐다”며 “우리는 세계화에 대해 가르칠 때 흑백논리로 접근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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