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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터넷 공룡기업 ‘군기잡기’… 금융 관련 영업 축소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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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30 14:30:00 수정 : 2021-04-30 13: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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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AP연합뉴스

중국 당국이 마윈이 창업한 알리바바에 이어 텐센트를 비롯한 ‘인터넷 공룡’ 기업들을 또 대거 불러모아 금융 사업 자제를 요구하는 등 인터넷 업계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30일 관영 글로벌타임즈 등에 따르면 인민은행,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등 4개 금융감독 기관은 전날 ‘웨탄’(예약 면담) 형식으로 13개 인터넷 기업의 대표나 실질적인 통제인을 불렀다.

 

중국에서 웨탄은 정부 기관이 감독 대상 기관 관계자들이나 개인을 불러 공개적으로 질타하고 요구 사항을 전달하는 것으로 공개적인 ‘군기 잡기’ 성격을 강하게 띤다.

 

이날 불려간 기업에는 알리바바와 더불어 중국의 전자결제 시장을 양분하는 텐센트, 업계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 산하의 징둥금융, 틱톡의 중국 지역 서비스인 더우인을 기반으로 전자상거래로 사업을 확대한 바이트댄스(중국명 쯔제탸오둥), 최대 호출차량(택시) 서비스 업체인 디디추싱 산하 디디금융, 최대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중국명 셰청) 산하의 셰청금융 등이 포함됐다.

 

금융당국의 웨탄은 중국의 대형 인터넷 업체들의 금융 영향력을 축소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분석된다.

 

판궁성 인민은행 부행장이 주재한 면담에서 당국은 불려온 인터넷 기업들이 보편적으로 금융 관련 영업 허가를 아예 받지 않거나, 영업 허가를 받았더라도 허가 범위를 넘어 영업하고 있다면서 이를 엄정히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은 마윈이 실질적 주인인 앤트그룹에 이같은 요구를 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대형 업체 전반으로 금융 규제를 확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수년간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인터넷 공룡’들은 느슨한 규제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수익성이 좋은 소액 대출, 보험, 금융투자상품 판매 등 금융 영역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특히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은 빠르게 사세를 키워 세계 최대의 핀테크 계열사로 성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작년 10월 마윈이 당국의 핀테크 산업 규제가 퇴행적이라고 정면으로 비판한 이후 중국은 강력한 규제에 들어갔다. 마윈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앤트그룹은 현재 당국의 금융지주사 재편 및 대규모 증자 요구로 공중분해돼 마윈이 물러날 상황에 놓였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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