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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규제 움직임에 뿔난 2030… 피싱 피해 소식에 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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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30 14:00:00 수정 : 2021-04-30 15:3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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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국내 거래소에서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6400만원대 중반에서 거래 중이다.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센터 시세 전광판에 코인 시세가 표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30일 서울에 거주하는 김모(29)씨는 최근 가지고 있던 500만원을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가 -30% 이상 손실이 났다. 최근 가상화폐 시장에서 국내 가격에 글로벌 가격보다 높게 책정된 ‘김치 프리미엄’이 꺼지면서다. 게다가 금융당국에서 가상화폐를 금융자산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소식도 하락폭을 키웠다.

 

앞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가상화폐는 내재가치가 없는, 인정할 수 없는 화폐로 투자자들을 정부가 보호할 수는 없다”며 “(젊은이들이) 잘못된 길로 가면 어른들이 얘기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은 위원장의 말에 분노했다. 곧바로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합니다’ 청원글에 동의를 했다. 이날 현재 이 청원글은 14만7916명이 청원에 동의했다.

 

김씨는 “기득권을 갖고 있는 기성세대가 2030대가 돈 버는 게 배 아픈 것 아니냐”며 “법적으로 보호는 해주기 싫지만 핑계를 대 세금은 걷고 싶어 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2030세대의 가상화폐 열풍은 ‘나만 (자산 축적에) 뒤처지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은 불안감이 깔려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청년들의 취업 문턱이 높아진데다가, 갑작스럽게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청년들의 불안감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2030세대는 올해 1분기 국내 4대 가상화폐 거래소신규 실명계좌 설립자 249만 5289명 중 63.5%(158만 4814명)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20대의 예치금 증가율(154.7%)도 눈에 띄었다.

 

게다가 가상화폐 거래소의 전자금융사기(피싱) 피해 사례가 잇따르면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더욱 키우고 있다.

 

이날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은 공지를 통해 최근 잇따른 해킹 보도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코인원 측 “‘코인원이 해킹을 당했다’라거나 ‘코인원에서 정보가 유출됐다’는 건사실이 아니다”며 “다양한 부분에서 점검했고, 관련된 흔적이나 접속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해킹당한 사실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일부 회원들 사이에서 떠도는 코인원 계정의 해킹 논란에 대한 해명이다.  

일부 피해자는 ‘코인원 로그인 알림’이라는 제목의 해외 로그인 관련 문자에 포함된 코인원 사칭 사이트에 접속해 개인 정보를 입력한 바람에 계정이 뚫렸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문자에 담긴 사칭 사이트 주소는 ‘www.coinonex.net’으로, 실제 주소(coinone.co.kr)와는 다르다.

 

이에 대해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 자체가 뚫린 게 아니더라도 이런 일이 발생하면 ‘우리 거래소 이용자들은 괜찮나’ 하고 다시 점검할 만큼 업계 전체의 리스크(위험)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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