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컬투쇼' 15주년 김태균 "인생은 생방송, 오늘 행복합시다"

입력 : 2021-04-30 13:47:37 수정 : 2021-04-30 13:47:3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정찬우 복귀 여부 아직 답 없어…코로나에 방송 사명감 강해져"
[S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미, 자연스러움, 현장감. 그게 '컬투쇼'를 15년간 이어온 동력이 아닐까요?"

SBS파워FM(107.7㎒)의 간판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 '두시탈출 컬투쇼'의 DJ 김태균(48)은 장수 프로그램이 된 비결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최근 전화로 만난 김태균은 "'컬투쇼'는 시작부터 다른 라디오 프로그램들은 시도하지 않았던 방청객들과의 공개방송을 택했다. 청취자들이 보내주신 사연을 읽고 소통하면서 현장감을 살릴 수 있었다. 방청객들을 재밌게 해드리면 청취자들도 즐거워지는 패턴이 있다"고 했다.

"저 역시 어렸을 때부터 꿈이 라디오 DJ였기 때문에 꿈을 즐겁게 하고 있어요. 저도 좋아하는 걸 하고, 방청객들도 즐기러 오시는 거니 서로 행복한 것 같아요."

하지만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도 '15년 개근'은 쉽지 않은 일이다.

김태균은 "꾸준함의 비결은 역시 사명감인 것 같다. 돈 버는 직장이라는 느낌보다 나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에 사명감을 느끼면서 방송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초등학생 팬도 많이 늘었어요. (웃음) 버티기 힘든 상황 속에서도 2시간 동안 라디오에 귀를 대고 듣는 분이 많다는 생각에 이 시간을 지켜야겠다고 다짐하게 돼요."

'컬투쇼'가 역사적인 순간을 맞으니 역시 '영혼의 단짝' 정찬우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찬우는 3년 전 공황장애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물론 지금도 여러 코너별 DJ들이 나서 김태균과 즐겁게 호흡을 맞추고 있지만, 김태균과 정찬우 두 사람이 아니면 나올 수 없을 에너지를 그리워하는 사람도 많다.

[S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태균은 정찬우의 복귀 가능성을 묻는 말에 "아직 전혀 답이 없다. 그런 점이 아쉽긴 하다. 팀에서 나오는 호흡으로 인해 배가 되는 즐거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과거를 그리워하기보다는 하루하루 지금 방송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컬투쇼'는 역시 청취자들의 사연을 먹고 산다. 배꼽 빠지는 사연부터 가슴을 울리는 사연까지 갖가지 사연들이 '컬투쇼'를 여기까지 끌고 왔다.

김태균은 현시점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연을 꼽아달라는 요청에 코로나19로 우울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치료 방법으로 '컬투쇼'를 추천한 정신과 의사와, 남편과 '컬투쇼' 방청을 온 임신부가 웃다가 양수가 터져 출산하러 갔던 에피소드를 꼽았다.

그는 또 "진종오 사격선수가 방청객에 온 적이 있는데 '곧 올림픽에 나가는데 응원 좀 해달라'고 해서 해줬더니 진짜 금메달을 따왔고 이후로도 금메달 3개를 더 땄다. 그래서 그때마다 초대석으로 불렀다"고 웃었다.

"사연을 하나만 고를 수가 없네요. 셀카봉을 처음 개발한 사람도 우리 청취자예요. 유럽 여행 가서 현지인한테 사진 좀 찍어달라고 했더니 카메라를 들고 튀었다는 사연을 듣던 청취자가 개발해냈어요. 그 회사 사옥에는 컬투 사진이 붙어있다는군요. (웃음) 잃어버린 차량 찾아준 적도 있고, 한강 다리에 가신 분을 살린 적도 있고, 수혈을 도와준 적도 있어요. 정말 끝이 없죠."

[S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오는 5월 1일 15주년 특집 방송에서도 역시 청취자들이 주인공이다. 근로자의 날이기도 한 당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오늘도 출근합니다'라는 타이틀 아래 주말에도 일하는 직장인, 자영업자, 일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방송한다.

황치열, 러블리즈, 제시, 윤수현 등의 축하 무대가 마련될 예정이며 150만원 상당의 지원금과 다수 경품이 푸짐하게 준비된다.

김태균은 15년간 프로그램을 사랑해준 청취자들을 향해 "라디오를 하면서 느낀 건 '인생은 생방송'이라는 것"이라며 "하기 싫다고 오늘 안 할 수는 없고 내일로 미뤄서 방송할 수도 없고 하니 그날 방송을 즐기고 행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두가 본인 인생의 DJ인 거예요. 저는 인생에서 소중한 하루의 2시간을 함께해주는 친구고요. 영광입니다. 앞으로도 2시간은 제게 맡겨주세요. 제가 놀아드릴게요."

<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