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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살해 후 강화도 농수로에 버린 남동생 안동서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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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30 06:00:00 수정 : 2021-04-29 23:4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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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흉기로 살해된 30대 여성이 발견된 강화도 농수로 현장. 인천=연합뉴스

인천 강화도의 한 농수로에서 30대 여성이 흉기에 찔려 살해된 채 발견된 지 9일 만에 피해자의 남동생이 용의자로 경북 안동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은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20대 후반 A씨를 체포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최근 누나 B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뒤 인천시 강화군 삼산면 석모도에 있는 한 농수로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B씨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과 금융거래 내역 등을 토대로 주변 인물들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A씨를 용의자로 특정한 뒤 이날 오후 4시39분쯤 안동 일대에서 검거했다.

 

A씨는 범행 후 B씨의 휴대전화 유심(가입자 식별 모듈)을 다른 기기에 끼워 누나 명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B씨의 계좌에서 일정 금액을 출금한 정황도 나타나 경찰이 범행 연관성을 조사할 예정이다.

 

B씨는 사건 발생 전 남동생과 둘이 인천에서 살았으며 따로 지내는 부모는 가끔 남매의 집에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B씨의 시신이 발견된 석모도에는 이들 남매의 외삼촌 가족이 살고 있으며 명절이나 가족 행사 때 종종 왕래가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B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 13분께 삼산면 농수로에서 흉기에 여러 차례 찔려 숨진 채 인근 주민에게 발견됐다. B씨가 발견된 농수로 주변은 대부분 논으로 150m가량 떨어진 곳에 마을회관이 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B씨 시신을 부검한 뒤 “사인은 흉기에 의한 대동맥 손상”이라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밝혔다.

 

이날 오후 늦게 인천 강화경찰서로 압송된 A씨는 “누나를 살해한 게 맞느냐”, “왜 살해했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청사로 들어갔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시점과 동기 등을 확인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압송 과정에서도 입을 굳게 다물고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며 “혐의를 추궁해 경위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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