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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 종이 속 황금열쇠… 성매매 업소 물려받은 3남매, 128억원 불법 수익

입력 : 2021-04-29 23:25:06 수정 : 2021-04-29 23:2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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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역 인근의 성매매 집결지를 단속하던 경찰이 껌 상자에 숨겨진 금덩이 등 128억원 상당의 불법 수익을 적발했다. 해당 업소들은 자식들이 어머니 때부터 대물림해 23년간 운영한 곳으로 확인됐다.

 

29일 경기남부경찰청은 성매매특별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원역 부근 성매매 업소 5곳을 운영하던 3남매와 이들의 배우자 등 5명을 입건하고 이 가운데 A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운영한 업소들은 2019년 사망한 어머니가 1998년부터 영업해 오던 가게들이다. 이들은 채무에 시달리는 여성들을 상대로 선불금을 제공해 성매매하도록 유인했다. 또 몸이 아픈 여성 종업원들에게도 휴무를 제한하고 손님을 받도록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올린 불법 수익은 12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수사 당국은 더 많은 수익을 벌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의 행위는 지난해 11월 20대 여성 2명이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의 A씨 등이 운영하는 업소에서 1~2년간 일하며 성매매를 강요당하고 금품을 빼앗겼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검찰에 제출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지난달 19일 경찰이 성매매 업소와 이들의 주거지 등 9곳을 압수수색한 현장에선 현금 4800여만원과 황금열쇠 1개(금 10돈) 등 7200만원에 이르는 귀금속이 나왔다. 8칸으로 나뉜 나무상자를 뜯어보니 두툼한 현금다발도 있었다. 또 금고 속에는 통장과 성매매 장부가 가득 들어있었다. 

 

모두 성매매 업소를 운영해 벌어들인 것이다. 경찰은 구속된 A씨 등이 현금으로 결제를 유도해 돈을 모은 뒤 부피를 줄이기 위해 보관이 용이한 귀금속 등으로 바꿔 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계좌추적을 통해 금융계좌 435개를 분석해 이 같은 수익 128억원을 확인했다. 이 중 동결이 가능한 62억원에 대해선 기소 전 추징보전 명령을 통해 동결했다. 추징보전은 범죄 피의자가 특정 재산을 형이 확정되기 전에 빼돌리는 걸 막기 위해 양도나 매매 등 처분행위를 할 수 없도록 동결하는 조치다.

 

앞서 경찰과 수원시는 지난 2월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를 여성안심구역으로 선포하고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등 단계적 폐쇄 조치에 들어갔다. 해당 집결지의 업주들도 영업 중인 20여곳의 업소를 다음 달 31일까지 모두 자진 폐쇄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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