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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클라이밍 핫플레이스”

입력 : 2021-04-30 03:00:00 수정 : 2021-04-29 23: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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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력·체력·집중력 키우는 ‘상암 산악문화체험센터’
최근 내방객 3주간 2743명 달해
최고 높이 14.4m 클라이밍 인기
저렴한 이용료에 수준급 강습까지
시범기간 거쳐 5월 1일 정식 문열어
지난 16일 서울 상암동 노을공원 내 산악문화체험센터에서 어린이들이 실내 스포츠클라이밍에 도전하고 있다. 산악문화체험센터 제공

“거기 말고 조금 더 위에 있는 홀드(돌 모양의 작은 손잡이)로 손을 뻗으세요. 팔 힘으로 오르는 게 아니라 무릎을 쭉 펴야 합니다.”

손에는 땀이 나고 다리는 후들거렸다. 애써 아래를 내려다보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심장박동은 빨라졌다. 강사의 도움말에 따라 차분히 한발 한발 딛다보니 ‘이제는 좀 할 만하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런데 웬걸. 한순간 왼쪽 발이 미끄러지며 몸이 바닥을 향했다. 몸에 매단 로프 때문에 바닥에 부딪히는 불상사는 면했지만 7∼8m 높이에서 떨어지는 순간만큼은 아찔했다. 잔뜩 긴장한 채 근력을 써야 해서 그런지 보기와 달리 체력 소모도 상당했다. 클라이밍은 담력, 고도의 집중력, 체력을 모두 기를 수 있는 스포츠라는 설명이 단번에 와닿았다.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노을공원에 있는 ‘산악문화체험센터’를 찾았다. 이곳은 실내·외 스포츠클라이밍장과 산악문화 전시시설 등을 갖춘 자연·문화 복합공간이다. 지난 3월25일부터 한 달간의 시범운영을 거쳐 5월 1일 정식 개관한다. 세계 최초로 산악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고(故) 박영석 대장 등 국내 산악인의 업적을 기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된 체육·여가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한 취지로 설립됐다. 민간위탁 방식으로 운영되며 공익성을 고려해 이용료가 저렴하다.

기자가 산악문화체험센터를 방문한 날은 평일에다 시범운영 기간 중이었음에도 가족단위 방문자들이 많았다.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스포츠클라이밍 명소’이자 가족끼리 안전하게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입소문이 난 듯했다. 센터에 따르면 최근 3주 동안 내방객은 2743명, 클라이밍·어드벤처 체험 인원은 1628명에 달한다. 정영목 센터장은 “스포츠클라이밍에 대한 시민들의 호응과 관심이 높음을 체감하고 있다”며 “어린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와서 즐기는 모습이 매우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이런 뜨거운 관심의 비결은 민간 시설 대비 30% 수준의 저렴한 비용으로 최고 높이 14.4m의 훌륭한 스포츠클라이밍 시설을 체험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보조장비 없이 팔과 다리로만 바위를 오르는 볼더링장 자유이용은 성인 평일 2시간 기준 3000원, 스포츠클라이밍 월 강습료는 3만6000원(평일 주2회 성인 기준)이다. 비슷한 사설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10만원 이상을 내야 한다.

이용료만이 아니다. 강습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도 꽤 높다. 첫 달 월 강습 등록자 전원이 최근 재등록을 할 정도다. 스포츠클라이밍 강사 전소영씨는 “수강료가 저렴함에도 공인된 국가자격증을 소지한 우수한 강사진들이 있어 타 기관보다 체계적이고 우수한 교육이 가능하다”며 “이 때문에 먼 지역에서도 일부러 찾아오거나 학교 체육에 강습 내용을 적용하고 싶다는 피드백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체험 시설로는 지하 1층의 실내·외 클라이밍장, 볼더링장, 어드벤처 체험시설과 지상 1층과 2층에 각각 마련된 상설·기획전시실이 있다. 특히 어드벤처체험시설은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어드벤처시설은 난이도에 따라 ‘한라산’ ‘백두산’ ‘설악산’으로 나뉘는 실내클라이밍 코스와 7m 높이에서 로프에 매달려 뛰어내리는 ‘하늘오르기’ 등으로 구성된다.

산악문화체험센터 관계자는 “스포츠클라이밍은 사계절 스포츠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고, 전신운동 효과가 커 최근 동호인이 크게 늘었다”며 “센터는 이러한 수요 증대에 대응하고, 국가자격증 대비반 운영 등을 통해 관련 전문가 양성 및 스포츠클라이밍 저변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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