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회 의료 인력 등 민·관 협력 빛나

충남 천안시가 산업단지내 제조업체에서 집단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확산을 막기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민간과 협력한 결과 방어막이 제대로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틀새 한꺼번에 27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지역사회를 바짝 긴장시켰으나 나흘이 지나도록 추가 확진자은 3명 뿐이기 때문이다.
29일 천안시에 따르면 천안 제5산업단지 한 공장에서는 지난 26일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중국인근로자 2명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시작으로 이틀사이 27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천안시는 집단감염 초기 광범위한 역학조사와 신속한 전수검사를 실시했다.
집단감염 확산을 확인한 시는 즉각 비상방역태세로 전환한 후 50여 명의 보건소 직원을 투입, 역학조사 및 접촉자 분류 등 필수 방역조치를 조속히 실시했다.
다음 날인 27일 오전 박상돈 천안시장은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관계부서별 대응방안을 논의한 뒤, 즉시 발생지역으로 달려가 신속한 후속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현장을 점검했다.
발생현장에서 박 시장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기업체의 시설 내부를 꼼꼼히 살펴보고 철저한 출입통제로 바이러스가 유출되지 않도록 외부와의 완벽한 차단을 주문했다.
이번 기업체 집단감염의 대응에는 탄탄히 구축된 민관 협력체계도 빛을 발했다.
확진자의 접촉자 등 역학적 관계성이 있는 자들의 조속한 검사를 위해 27일부터 28일까지 동남‧서북구 선별진료소가 21시로 연장 운영됨에 따라 긴급 투입할 의료인력에 공백이 생기자 천안시의사회(회장 황동조)는 의료진 4명을 지원해 선별진료소 운영에 힘을 보탰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확진자 중 대다수가 중국, 캄보디아 등 외국인임을 파악하고 통역사 3명을 지원해 신속한 역학조사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왔다.
천안시보건소 관계자는 “민간 단체·기관과의 적극적인 방역 협력과 관계부서와의 긴밀한 소통·협업 덕분에 집단감염의 큰 불씨가 예상보다 빨리 진화되고 있다”며 “한 마음 한 뜻으로 모두가 힘을 합쳐 지역사회 전파를 조기에 차단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기업체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는 지난 26일 2명 최초 양성판정에 이어 다음날까지 25명이 추가 확진판정을 받았으나 이후 발생한 추가 확진자는 단 3명이다. 타 지역 사례와 달리 공장내 집단감염이 지역으로 확산하지 않은 숫치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최근 2개월간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와중에 이번 집단감염 발생이 무척 안타깝지만, 최초 확진자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추적조사와 신속한 전수검사를 실시해 더 큰 피해를 막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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