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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문화행사 가득한 4월 끝자락에, 독서로 마음의 백신을...

입력 : 2021-04-29 17:55:52 수정 : 2021-04-29 17:5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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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은 세계 책의 날이었다. 책의 날은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에서 책을 사는 이들에게 꽃을 선물하던 ‘세인트 조지의 날’(4월23일)과 1616년 대문호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가 4월23일에 작고한 역사에서 유래했다. 1995년 유네스코 총회는 전 세계인의 독서 증진을 위해 세계 책의 날을 공식 제정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해마다 이날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올해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지난 7일부터 25일 다양한 독서문화행사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는 세계 책의 날인 4월23일을 상징해 423명에게 책과 장미꽃을 선물하는 ’2021 책드림’ 행사가 열렸다. 7일부터 9일까지 ‘2021 세계 책의 날 누리집’을 통해 응원 메시지와 함께 도서를 신청하면 책과 응원 엽서, 장미꽃 액자를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책에 관심이 많은 필자는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신청 결과는 꽤나 만족스러웠다. 읽고 싶었던 책을 집에서 무료로 편하게 받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장미 액자까지 덤으로 받고 보니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어진다. 독서 문화행사가 가득한 4월이 가기 전에 마음의 양식으로 마음의 백신도 챙겨보는 것은 어떨까?

 

혹자는 이렇게 힘든 시기에 웬 독서 타령이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독서를 할 만큼 우리 사회는 여유롭지 못하다고들 한다. 우리만 힘든 것이 아니고 전 세계인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 백신 ‘전쟁 국면’이라고 할 정도로 복잡한 상황이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지침을 성실하게 수행해야 하는 우리의 육체적·정신적 피로는 날로 높아가고 있다.

 

이왕에 대면활동 제한으로 가정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고 길어 ‘방콕’ 생활을 피할 수 없다면 이참에 독서로 마음의 백신을 마련하는 것은 어떨까? 

 

코로나19 장기화 영향은 출판 시장과 독서에도 깊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비대면 시간이 긴 덕분에 출판 수요가 늘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더구나 4월은 그 어느 달보다 문화행사가 많다.

 

27일부터 독자와 저자, 아티스트가 만나 책으로 하나 되는 ’저자데이 책 축제’가 시작되었다. 29일까지 진행된 ‘책으로 하나 되는 곳, 경의선 책거리’라는 슬로건의 이번 축제는 경의선 책거리가 개장한 지 1주년을 맞이해 열리는 기념행사이다. 이 행사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지원하고, 한국출판협동조합에서 주관해 49개 문화 프로그램에 80여개의 출판사 참여한다고 한다.

 

봄꽃으로 향기 가득한 아름다운 4월이 사라지기 전에 문화행사도 챙기고 독서로 마음의 양식도 얻게 된다면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이지만 나름의 위로가 아닐 수 없다. 다만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이어지는 비대면 국면에 독서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 틈을 타고 건전한 출판문화와 독서 분위기를 해치는 유해성 간행물에 대한 독자들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책과 독서는 문화의 근간이자 우리의 미래다. 세계 책의 날에 ‘독서를 통한 슬기로운 사회적 거리두기’도 실행하고, 동시에 내면의 면역을 만들어 줄 심리적 백신도 챙겼으면 좋겠다. 

 

김정순 간행물윤리위원회 위원장·언론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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