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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동 족발거리 1세대’ 전숙열 할머니 별세

입력 : 2021-04-29 23:00:00 수정 : 2021-04-29 20: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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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북식족발 개발… 백년가게 선정도

서울 중구 장충동 족발골목의 1세대 격인 ‘뚱뚱이할머니집’ 창업자 전숙열씨가 지난달 12일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93세.

29일 유족 등에 따르면 평안북도 곽산 출신으로, 만주에 넘어갔다가 1943년 서울에 온 고인은 1957년 장충동에 식당 ‘평안도’를 개업하고 초기엔 녹두빈대떡을 주 메뉴로 팔다가 술안주를 찾는 손님들 요구에 맞춰 돼지족발을 개발했다.

전씨의 음식점이 이북식 돼지족발 맛을 되살린 안주로 유명해지면서 이후 이 일대에 족발집들이 줄줄이 들어서 ‘장충동 족발골목’을 형성했다. 서울시는 족발집들이 밀집한 장충동 거리를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전씨가 현재의 상호를 쓰기 시작한 것은 1968년. 이후 여러 차례 위치를 바꿔오다가 1983년 장충동에 정착했다. 1990년 12월 며느리가 2대 사장이 돼 30년째 운영해왔고 현재는 손녀들이 이어받았다. 뚱뚱이할머니집은 지난 28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정하는 ‘백년가게’에도 이름을 올렸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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