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윤 “의사 표현” 지지층 감싸

더불어민주당 강성지지자들의 ‘문자폭탄’을 두고 당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문자폭탄을 비판하는 쇄신파 의원 모임을 결성하겠다는 목소리가 나오자 ‘그 정도는 감당해야 한다’는 반박이 뒤따랐다.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자신을 포함해 총 10~20명 규모의 쇄신파 의원 모임을 결성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소위 말하는 비주류 혹은 쇄신파 모임이 생겨야 내년 대선에 희망이 생긴다”며 “적어도 10명에서 20명 이상은 자기 이름을 걸고 (모임을) 할 사람들을 모아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성 당원들의 문자폭탄에 시달리는 의원들이 많다”며 “(모임을 결성하면) 단체로 입장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비주류 성향인 이상민·노웅래·변재일·안규백·안민석·정성호 의원 등 6명은 지난 15일 입장문을 내고 “자기 생각과 조금이라도 다른 의견에 대해서는 불문곡직하고 적대시하는 것은 당의 발전을 저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한 바 있다.
조 의원은 “어제도 수백개의 문자폭탄이 왔다. 수백개면 평소보다 많이 안 온 것”이라며 ‘검은 머리 짐승’, ‘그쪽 일당들하고 다 같이 탈당하고 더민주 이름 더럽히지 말아라’ 등 강성 지지층이 보내온 문자폭탄 내용을 일부 공개하기도 했다.
반면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같은 당 윤건영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의사표현 수위와 내용이 욕설이나 인신모독이라면 문제이지만 소속 의원들에 대해 의사를 표현하는 정도라면 그 자체를 비난할 수 없다”며 “선출직이라면 그 정도는 감당하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