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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시즌 초반 대혼전… 코로나 백신 접종 변수되나

입력 : 2021-04-29 21:00:00 수정 : 2021-04-29 23: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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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화이자 백신 접종 시작
야구 예비 대표팀 5월 3일 접종
명단 오른 120명 접종 대상 될 듯
1군 등록된 선수의 약 40% 차지
각 구단들 ‘백신 후유증’ 노심초사
일각 “4∼6일 경기 취소” 의견도
백신 접종받는 ‘배구여제’ 김연경 여자 배구 국가대표 김연경(왼쪽)이 29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질병관리청은 이날 100명을 시작으로 5월4일까지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598명의 백신 1차 접종을 순차적으로 실시한다. 3주 후에는 2차 접종을 할 예정이다. 대한체육회 제공

2021 프로야구가 시즌 초반 대혼전 양상이다. 삼성이 지난 28일 NC를 꺾고 4연승과 함께 2015년 이후 2031일 만에 단독 선두에 올랐지만 하루 만에 LG에게 다시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선두 경쟁도 뜨겁지만 승률 5할 언저리에만 5팀이 경쟁하고 있어 한 치 앞을 내다보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선두와 최하위까지의 승차도 5경기 안팎에 그치고 있다.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혔던 디펜딩챔피언 NC가 토종 선발진의 붕괴로 중위권으로 처지며 고전 중이고, 꾸준한 강자로 꼽히는 두산도 시즌 초반 5할 승률을 맞추느라 애를 먹을 정도다.

 

그만큼 경기마다 치열한 승부가 진행되고 있다. 28일까지 치른 106경기 중 1점 차 경기가 29번, 2점 차 경기가 12번에 달했다. 2점 차 이하 경기가 41번으로 전체 경기의 38.7%나 된다. 이러다 보니 시즌 초반 기세를 올려야 한다는 생각이 큰 각 팀 사령탑들은 작은 것 하나에도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뜻밖의 변수가 등장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질병관리청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화이자 백신 접종을 29일부터 순차적으로 들어간 것이다. 야구 예비 대표팀은 5월3일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접종을 받는다. KBO가 지난달 제출한 154명의 예비 엔트리 가운데 약 120명의 선수가 접종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박효준(뉴욕 양키스) 등 해외파 선수들과 KIA 이의리 등 만 20세 이하 선수가 빠졌고, 여권 만료 등 행정절차가 미비한 선수 일부도 제외됐다.

 

올림픽 참가를 위해 백신을 맞는 것이야 안전한 리그 진행을 위해 나쁠 것이 없지만 혹시 모를 후유증이 접종 선수들의 경기력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이번에 화이자 백신을 맞는 대표 후보 선수들은 현재 프로야구 1군에 등록된 선수의 약 40%를 차지한다. 이들 중에 백신 후유증으로 경기에 나가지 못하는 선수가 생긴다면 그 구단은 아무래도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대부분 팀의 주축 선수들인 데다 특히 선발 투수에게 후유증이 생겨 등판에 차질이 빚어진다면 더욱 그렇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다수의 선수가 백신 후유증으로 부상자명단(IL)에 올랐기에 사령탑들은 현실적인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8명이 접종 대상자인 삼성의 허삼영 감독은 “백신 접종 후 어떤 반응을 보일지 예측할 수 없어서 걱정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팀을 운영 입장에서는 난감하다”고 말했다. 일부 감독은 “형평성을 위해 4∼6일 경기를 취소해야 하지 않는가”라고 의견을 내기도 했다.

백신 접종 받는 태권도 국가대표 이대훈 태권도 국가대표 이대훈(왼쪽)이 29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질병관리청은 이날 100명을 시작으로 5월4일까지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598명의 백신 접종을 순차적으로 실시한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에 KBO 사무국도 백신 후유증에 대비해 ‘특별 엔트리 제도’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백신 접종 후 휴식이 필요한 선수가 발생하면 대체 선수를 엔트리에 올리고, 엔트리에서 빠진 선수는 몸 상태가 회복되면 열흘이 되기 전에 복귀할 수 있는 특별조항을 마련할 전망이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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