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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어촌에 부는 새로운 바람, 어촌뉴딜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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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29 23:17:47 수정 : 2021-04-29 23: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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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을 상상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수평선에서 피어오르는 구름과 파란 바다, 힘차게 헤엄치는 물고기…. 그러나 현실의 어촌은 방치된 그물과 낡고 부서진 난간으로 우리를 맞이할지도 모른다. 어촌은 풍부한 수산자원, 천혜의 자연경관 등 다양한 자원을 가진 성장 잠재력이 큰 곳이나 국토의 최외곽에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지고 생활여건 또한 낙후된 곳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어촌은 고령화와 인구감소를 넘어 ‘소멸의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1990년까지만 해도 50만명에 가까웠던 어가인구는 2019년 11만여명으로 크게 감소했고, 65세 이상 인구 비중인 고령화율도 39%로 전국 평균의 배를 크게 웃돈다.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2045년에는 어촌지역의 약 80%가 사라질 것이라는 걱정스러운 연구결과도 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해양수산부는 이러한 위기 속에서 어촌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2018년 ‘어촌뉴딜300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이듬해인 2019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의 항·포구와 어촌마을 중 300곳을 선정하여 총 3조원을 투입하는 어촌뉴딜300은 어촌과 어항에 대한 투자를 통해 국가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대표적인 생활 SOC 사업이다.

3년 차에 접어들고 있는 올해, 눈에 보이는 성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전국 약 50개 어촌에서 총 30개의 여객선 접안시설과 여객편의시설, 총 80개의 어업기반시설이 새로 만들어지거나 개선된다. 또한 방파제, 안전난간 등 약 40개의 안전시설과 160여 개의 주민편익시설 설치도 완료된다. 주민들의 만족도 또한 높다. 안전하게 어업활동을 영위할 수 있게 됨은 물론 어촌체험마을을 비롯한 지역특화사업 활성화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어촌편’으로 유명한 전라남도 신안군 만재도는 어촌뉴딜300의 대표적인 결실 중 하나이다. 이전의 만재도는 여객선 접안시설이 없어 무려 다섯 시간 반을 배를 타고 가야 하는 그야말로 ‘뱃길로 육지에서 가장 먼 섬’이었다. 그마저도 바다 위에서 작은 배로 옮겨 타야 하다 보니 풍랑이 조금이라도 치는 날에는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넘어지거나 다치고 물건을 바다에 빠뜨리는 경우도 있었다. 이제 어촌뉴딜300으로 여객선 접안시설이 만들어지면서 목포∼만재도 직항노선이 생기고, 뱃길도 절반 이하로 짧아졌다. 육지와 일일 생활권이 된 것이다.

지난 4월 22일 만재도에서 열린 준공식에서 주민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평생 소외된 어촌에서 불편함을 당연한 것처럼 감수하신 어르신들이 이제 두 시간이면 육지로 가서 자식과 손주들을 자주 볼 수 있다며 고맙다고 하실 때 뿌듯하기도 했지만 한편 송구한 마음도 컸다.

아직까지 많은 우리 어촌이 생활기반시설 부족 등 정부 정책의 그늘에 놓여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해양수산부는 어촌뉴딜300을 통해 어촌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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