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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어린이병원 “‘삼성기부금 3000억원’ 국내 소아암 희귀질환 진단 등에 지원”

입력 : 2021-04-30 03:00:00 수정 : 2021-04-29 16: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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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은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유족으로부터 받은 기부금 3000억원을 2030년까지 10년간 국내 소아 암·희귀질환 환자의 진단과 치료, 임상 연구 등에 지원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소아암 환아 진단·치료에 1500억원, 희귀질환 진단·치료에 600억원, 소아암·희귀질환 연구와 인프라 구축에 900억원이 나눠 지원된다. 

 

소아암 환아 진단·치료 기금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고액인 유전체 검사비와 면역·표적항암제 등에 쓰일 예정이다. 국내 소아암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치료 성적은 선진국 대비 10%p 이상 뒤처져 있다. 선진국 대비 고가의 소아암 유전체 분석과 이를 토대로 한 면역·표적 치료제 사용이 보편화되지 않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희귀질환 진단·치료 기금은 희귀·응급 유전체 검사, 고액 유전자 치료 및 극희귀질환 신약 치료 등에 활용된다. 10만 명 이상의 소아 희귀질환자는 수년간 진단조차 받지 못한 채 전국 병원을 전전하며 적시 진단과 치료시기를 놓쳐 사망에 이르거나 치명적 후유증을 갖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어 지원이 시급한 현실이다. 

 

소아암·희귀질환 연구·인프라 구축 기금은 진단·치료기술·약제 연구개발 등 공동 임상연구에 지원된다. 또 전국 어린이병원 소아암·희귀질환 의료정보 연계 DB·시스템·진단 인프라 구축 등에도 활용된다. 

 

서울대어린이병원은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전국의 어린이 의료기관과 의료진이 참여하는 ‘소아 암·희귀질환 극복 사업단’을 출범한다. 사업단은 소아 암·희귀질환의 진료·연구 플랫폼을 구축해 공동 연구 및 연구기반 환자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한석 어린이병원장(사업단장 겸직)은 “어린이 질환은 성인과 달리 종류가 다양하고, 환자 수는 적기 때문에 의료 질 향상을 위해서는 전국의 어린이 의료기관이 협력하는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고 이건희 회장 유족의 기부금이 이러한 추진 체계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소아 암·희귀질환 극복 사업단’은 조직체계 정비 및 참여 위원 인선을 마치는 대로 2021년 10월 첫 연구과제 및 참여 병원 공모를 시행할 예정이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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