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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 개량형 이스칸데르 미사일(KN-23) 궤적 탐지 허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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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29 12:56:59 수정 : 2021-04-29 13: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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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4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8차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선보인 단거리 탄도미사일 ''북한판 이스칸데르''의 개량형. 연합뉴스

군 당국이 지난달 25일 북한이 발사한 개량형 이스칸데르 미사일(KN-23)의 궤적 탐지에 허점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합참 관계자는 29일 “한·미 정보당국은 모든 출처의 정보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3월 25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풀업’(pull-up) 기동을 통해서 약 600㎞를 비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KN-23의 사거리를 450㎞에서 한 달 만에 600㎞로 정정한 것으로 발사 직후 북한의 주장과 일치한다.

 

이 관계자는 ‘북한 탄도미사일의 풀업 기동이나 사거리를 제대로 측정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우리 탐지자산으로 탐지가 제한되는 영역은 있고, 그 부분은 한·미가 추가적인 분석을 통해서 추정한 것”이라고 답했다. 풀업 기동은 발사된 미사일이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지 않고 비행 후반 고도를 다시 올려 변칙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그는 그러면서 “(동해가 아닌) 우리 방향(육상)으로 날아오면 모든 것을 탐지할 수 있고, 그것에 대한 능력과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면서 “우리 군 탐지자산과 연합탐지자산, 정보자산들을 통합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다소 군색한 해명을 내놨다.

 

군 당국의 이러한 입장 변화는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이 KN-23의 ‘사거리와 제원에 대한 분석이 끝났나’라는 국민의힘 윤주경 의원의 질의에 “600㎞ 정도 나간 것으로 현재 판단하고 있다”고 밝힌데서 비롯됐다.

 

서 장관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동해 쪽으로 발사할 경우 우리 탐지 자산으로는 아래쪽 부분이 잘 안 보인다”며 “풀업 기동을 해 사거리가 조금 더 나갔다”고 언급했다. 서 장관은 이날 국회 업무보고에서 북한이 쏜 미사일을 ‘개량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처음 명시하기도 했다. 그동안 정부는 “탄도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만 했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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