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중국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함경북도 무산군에 수출가공구를 설치한다. 최근 북한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1년여 봉쇄해 온 북·중 국경 무역과 교류를 재개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 시점이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지난 24일 “함경북도 무산군 새골리 일부 지역들에 무산수출가공구를 내온다”는 내용의 ‘정령’을 채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정령은 “무산수출가공구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주권이 행사된다”며 “내각과 해당 기관들은 이 정령을 집행하기 위한 실무적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명시했다. 통신은 정령의 3개 조항만 보도했을 뿐, 구체적인 수출가공구 계획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무산군은 중국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지역으로, 북한 최대의 철광산 중 하나인 무산광산이 자리 잡고 있어 철광 산업이 발달한 곳이다. 북한이 이곳에 수출가공구를 설치하는 것은 대북제재 등으로 심각해진 경제 위기를 중국과 위착가공교역을 통해 타개해보려는 의도로 관측된다.
최근 외신들은 북·중 접경지역에서 무역이 재개되는 흐름을 포착했다는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3일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環求時報)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중국과 북한이 아직 화물 및 여객 수송을 재개하지는 않았지만 곧 재개될 조짐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다른 외신은 북·중 간 무역을 담당하는 운송회사 책임자를 인용해 5월1일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 사이 대교를 통해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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