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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도 못 잔 것 같은데…!” 수면착각증후군은 무슨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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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29 11:01:04 수정 : 2021-04-30 10:5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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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불면증 환자 2명 중 1명 앓고 있는 병…숙면 취하지 못한 탓
코골이‧수면무호흡증 등 ‘수면호흡 장애’가 원인 경우가 상당수
증상 느낄 시 수면다원검사 받아야…수면제 복용은 ‘악순환’ 유발

 

현대인을 괴롭히는 흔한 질병 중 하나가 ‘불면증’이다. 학업이나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밤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잠들기 전 스마트폰을 하거나 음주, 과식 등으로 인해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다.

 

불면증은 잠들기 어려운 ‘입면 장애’와 잠은 들지만 자는 도중 자주 깨거나 너무 일찍 잠에서 깨는 ‘수면유지 장애’로 나뉜다. 

 

문제는 불면증 환자들 2명 중 1명은 ‘수면착각증후군’ 환자라는 것이다. 수면착각증후군은 잠을 충분히 자고도 숙면을 취하지 못해 스스로 만족할 만큼 잤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증상을 말한다. 

 

수면착각증후군 환자들은 병원을 찾아가 수면다원검사를 받으면 분명히 잠을 자고 있었다는 진단을 받는다. 

 

서울수면센터에서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수면다원검사로 불면증 진단을 받은 200명(남성 95명, 여성 105명)의 만성 불면증 환자를 분석한 결과, 65%가 수면착각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6명이 넘는 사람들이 충분히 잠을 자고도, 잠을 못 잤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불면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면다원검사 후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실제 수면시간의 30%도 안 잤다고 답한 경우가 41%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30~50%만 잤다’(18%), ‘50~70%만 잤다’(20%) 등의 순이었다. 

 

즉, 불면증 환자 중 상당수가 잠을 잤는데도 불구하고 잠을 못 잤다고 생각하는 셈이다.

 

수면착각증후군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수면 중 자주 깼을 때 심하게 나타난다. 원인을 보면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소리 없는 코골이인 상기도저항증후군 등 ‘수면호흡 장애’가 68.5%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팔 또는 다리가 떨리는 수면장애인 ‘사지운동증후군’이 23%, 기타가 8.5% 등이다. 

 

수면을 착각하는 비율이 높은 환자일수록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 중 각성이 더 심하게 나타났다. 또 여성이 남성에 비해 높은 비율로 수면을 착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면착각증후군 환자는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고 수면의 질이 만족스럽지 못해 낮 동안에도 늘 피로하고 무기력하며 항상 피로감을 느낀다. 게다가 이를 수면부족으로 착각해 더 많이 자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럴수록 밤에 잠을 충분히 자야 한다는 부담감과 불안감이 커져 오히려 질 좋은 잠을 이루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렇듯 피로가 누적되니 환자 대부분은 낮 시간대 업무 성취도가 크게 떨어지고, 운전 중 과도한 졸림 현상으로 교통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 또 잠을 자려고 하는 과정에서 수면제를 먹게 되고, 과다 복용 시 우울증, 고혈압 등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특히 수면호흡장애를 가지고 있는 수면착각증후군 환자가 검사 없이 불면증으로 오인해 수면제를 복용하면 수면 중 호흡 기능이 더 떨어져 위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면장애가 의심된다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에 대한 종합검사로 수면의 질, 수면 단계, 수면장애 등 수면에 대한 모든 것을 확인하고 치료방향을 잡을 수 있다. 

 

현재 수면다원검사는 건강보험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전 진료를 통해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검사하는 것이 좋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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