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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표면 안 내렸어도 영웅” 우주인 콜린스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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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29 11:00:00 수정 : 2021-04-29 09:5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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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 11호 우주인 3명 중 홀로 달에 착륙 안 해
동료 올드린 “어디에 있든 우릴 미래로 안내할 것”
바이든 대통령 “협력의 중요성을 미국인에 일깨워”
아폴로 11호의 달 탐사 20주년인 1989년 7월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이 우주인 3인방을 초대해 격려하는 모습. 왼쪽부터 부시 대통령, 닐 암스트롱, 버즈 올드린, 마이클 콜린스. 세계일보 자료사진

“우린 당신을 영원히 잊지 못 할거요. 부디 평온히 안식을 취하시오.”

 

1969년 인류 최초의 달 착륙에 성공한 미국 나사(NASA) 소속 우주인 마이클 콜린스가 28일(현지시간) 90세를 일기로 별세하자 그의 동료 우주인으로 갈 탐사를 함께했던 버즈 올드린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고인을 추모했다. 이로써 52년 전에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에 다녀온 1930년생 동갑내기 우주인 3인방 중 유일하게 올드린만 생존한 인물로 남게 됐다.

 

외신에 따르면 타계한 콜린스는 1969년 7월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아폴로 11호에 탑승해 인류의 과학기술 역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당시 아폴로 11호에는 선장 닐 암스트롱(2012년 별세)과 달 착륙선 조종사 올드린, 사령선 조종사 콜린스가 탑승했다. 세 사람은 모두 1930년생 동갑내기였다.

 

암스트롱과 올드린은 착륙선을 타고 달 표면에 첫발을 내디뎠다. 콜린스는 사령선 조종사로서 두 둥료가 달 착륙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달 궤도를 선회하며 그들의 임무를 도왔다. 암스트롱과 올드린이 달 표면에 미국 국기 성조기를 꽂고 다시 돌아올 때까지 콜린스는 무려 21시간 넘게 사령선에 홀로 머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똑같이 역사적인 아폴로 11호 임무에 동참했지만 달 표면에 내린 암스트롱과 올드린에 비해 콜린스는 세간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그에겐 ‘잊힌 우주비행사’, ‘기억하지 않는 세 번째 우주인’ 등 다소 씁쓸한 수식어가 따라 붙곤 했다.

1969년 7월 아폴로 11호를 타고 가 달 착륙에 성공한 미국 우주인들이 달 표면에 성조기를 꽂은 모습. AFP연합뉴스

그래서일까. 아폴로 11호의 영웅 3인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올드린은 SNS 글에서 “친애하는 마이크여, 당신이 과거 어디에 있었든, 또 앞으로 어디에 있든 당신은 우리를 더 높은 고도, 그리고 미래로 안내할 것”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여기서 ‘과거 어디에 있었든’이란 대목은 1969년 7월 아폴로 11호의 달 탐사 임무를 수행한 3명 중 콜린스만 달 표면에 착륙하지 않고 상공에 계속 떠 있느라 대중의 시선을 끌 기회를 놓친 점을 거론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애도 성명에서 “많은 사람이 콜린스에 대해 홀로 달 궤도를 선회한 우주비행사로 기억한다”며 “그는 (달 표면에 착륙한 동료들과) 동등한 영광을 누리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위대한 목표를 위한 협력의 중요성을 미국에 일깨워줬다”고 밝혔다.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 대사는 콜린스가 우주인 이전에 공군 조종사 출신으로 소장 계급까지 진급한 점을 들어 고인을 ‘콜린스 장군’이라 칭했다. 그러면서 “참으로 경이로운 인생을 사셨으니 이제 평화 속에서 영면하소서”라고 기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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