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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바이든 '아르메니아 집단 학살' 발언, 책임 추궁 아냐"

입력 : 2021-04-29 09:52:52 수정 : 2021-04-29 09:5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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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터키 전신인 오스만제국의 아르메니아 학살을 '집단학살'(genocide)'로 인정한 것은 터키를 비난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28일 더힐과 로이터통신,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외신 대상 화상 간담회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인식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오랜 시간 지켜온 견해를 밝힌 것이다. 그는 그것에 대해 매우 분명히 밝혔다"고 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했듯이 (아르메이나 학살) 추모일 성명은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것이지 잘잘못을 따지기 위한 것이 아니다"며 "그리고 우리가 초점을 맞춘 것은 (터키가 아니라 전신인) 오스만제국 쇠퇴기에 있었던 일"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4일 아르메니아 학살 추모일 성명에서 지난 1915년 오스만 제국 시기 발생한 이 사건을 '집단 학살'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집단 학살이라는 용어 사용을 자제해온 전임 행정부의 관행을 깨드린 것으로 터키의 강력한 반발을 샀다.

 

터키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양국 관계를 훼손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26일 "바이든 대통령은 1세기 전 발생한 고통스러운 역사적 사실에 대해 근거가 없고 부당하며 사실과 반대되는 성명을 발표했다"며 "터키와 미국간 관계는 24일 발표로 아주 많이 후퇴했다"고도 했다.

 

그러나 블링컨 장관은 28일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23일 아주 좋은 대화를 나눴다.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사안과 분야가 매우 많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기간 회담을 고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밖에 블링컨 장관은 터키의 러시아산 S-400 대공시스템 도입을 거듭 비판했다.

 

터키는 지난 2017년 미국제 방공시스템 패트리엇 도입을 추진했지만 미국이 과도한 기술 이전 요구를 이유로 거부하자 S-400 도입을 결정했다.

 

미국은 나토 장비와 호환성, 정보 유출 우려 등을 이유로 도입 철회를 요구했고 F-35 공동 생산 프로젝트 방출, 적대세력 통합제재법(CAATSA)'에 따른 제재 예고 등 전방위 압박을 단행했지만 터키는 이를 무시했다.

 

블링컨 장관은 터키가 S-400 추가 도입 협상을 진행 중인 것을 언급하면서 "터키, 그리고 미국의 모든 동맹과 파트너가 향후 S-400 추가 도입 등을 포함해 러시아산 무기 구매를 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CAATSA를 다른 나라가 미국의 경쟁자인 러시아로부터 군수물자를 구입하는 것을 만류하기 위한 법이라고 언급한 뒤 "러시아 방위기업과 중대한 거래는 CAATSA의 적용을 받을 수 있다"며 "이는 이미 부과된 제재와는 별개다"고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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