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한화 3연패 수렁 몰아

광주 출신으로 KIA 마운드를 13년 동안 지켜온 양현종이 도전을 위해 미국으로 떠난 뒤 마치 인연처럼 광주 출신의 초대형 좌완 유망주가 나타났다. 이의리(19·사진)가 주인공. 광주일고 시절부터 150km의 속구를 던지는 왼손투수로 기대를 모았고, 결국 고향팀의 1차 지명을 받아 지난해 입단했다. 이후 맷 윌리엄스 감독은 이의리를 개막전부터 선발로 활용하겠다고 밝히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대감은 현실이 됐다. 프로데뷔 첫 세경기에서 두 번 5이닝 이상 2실점 이하 투구를 펼친 것. 특히, 세 경기에서 피안타를 단 10개만 내주는 위력적 구위를 보여줬다. 승운이 따르지 않으며 프로 데뷔 첫 승리를 따내지 못했을 뿐 팬들을 기쁘게 하기에 충분한 투구였다.
이런 이의리가 마침내 데뷔 첫 승까지 만들어냈다. KIA는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4-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 경기에 선발로 나선 이의리는 6이닝동안 85개의 공을 던지며 2안타 무실점의 위력적 투구를 펼쳤다. 앞선 등판에서 다소 아쉬웠던 제구도 보완돼 사사구는 1개만 내줬고, 삼진은 무려 10개를 잡아냈다.
이날 승리로 KIA는 2연승을 거두며 11승10패로 승률 5할 이상으로 올라섰다. 한화는 3연패에 빠졌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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