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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감염병 전문병원 짓는 데 5000억 투입 [이건희 유산 사회 환원]

입력 : 2021-04-28 18:41:15 수정 : 2021-04-28 21:5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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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부 1조 어떻게 쓰이나

백신·치료제 개발에 2000억 지원
소아암·희귀질환 치료에 3000억원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유족이 국립중앙의료원에 7000억원 규모의 기부금을 전달한다. 28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은 이건희 회장 유족이 중앙감염병병원으로 지정된 국립중앙의료원에 기부금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부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감염병 대응 역량 개선 등에 사용된다. 사진은 28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모습. 뉴스1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유족이 감염병 극복과 소아암 퇴치 등을 위해 각각 7000억원과 3000억원 등 총 1조원을 기부하기로 한 것은 고인의 평소 철학과 이재용 부회장의 뜻이 모여 도출된 최적의 선택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8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평소 인간 존중과 상생, 인류사회 공헌의 철학에 기반해 의료분야 사회공헌에 각별한 관심을 쏟아왔다. 이 회장은 1994년 11월 서울 강남구 삼성의료원 개관 때 의료원 출입구 벽면에 새긴 글에서 “건강한 사회와 복지국가 실현을 위하여 이웃과 함께하는 따뜻한 기업으로서의 사명을 다하고자 여기에 삼성의료원을 설립하였다”고 적었다.

2010년 5월에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이 회장은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기업의 사명”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유족이 감염병 극복 지원금으로 7000억원을 후원키로 한 것은 이런 이 회장의 철학과 현재 상황을 적절히 감안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2년째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도 심각하지만, 2000년의 사스와 2015년 메르스 등이 그간 계속 이어지며 감염병은 인류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최대 위험 요인이 됐다.

유족들은 감염병 극복을 위한 시스템 구축이 고인의 유지를 따르며 우리 사회의 최대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의 “위기를 딛고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자”는 지론도 반영됐다.

 

7000억원 중 5000억원은 ‘초일류’ 감염병전문병원을 건립하는 데 지원된다. 세계 최고 수준의 감염병연구소 건설과 백신·치료제 개발 등에도 모두 2000억원이 지원된다.

이 회장의 어린이 보육과 교육에 “소매 걷고 나서야 한다”는 생각과 돈이 없어 암 치료를 못 받는 이들에 대한 안타까움은 소아암·희귀질환 환아를 돕는 3000억원 기부 결정으로 이어졌다. 이 회장 유족은 소아암(13종, 약 1만2000명)·희귀질환(14종, 약 5000명)의 진단과 치료에 2100억원,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 지원 등에 90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유족들은 서울대 어린이병원을 주관기관으로 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소아암, 희귀질환 어린이 환자 지원 사업을 운영하기로 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이 회장 유족의 기부로 소아암·희귀질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져 의료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린이 환자들에 대한 민간 차원의 지원·기부가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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