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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반발에… 文 ‘양산 사저’ 공사 스톱

입력 : 2021-04-28 18:49:35 수정 : 2021-04-29 07:4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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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 추진” 하북면 주민 반대 논란
靑 “대통령 지시따라 현장 불편 점검”
사저 변경 가능성엔 “검토 안 해” 일축
매곡마을선 “現 사저로 오시라” 현수막
지난 22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일대에 문재인 대통령 양산사저 건립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퇴임 후 거주할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사저 건립을 두고 주민들 의견이 찬반으로 갈리고 있다. 논란이 확산하자 청와대는 사저 건립 공사를 잠정 중단했다.

 

28일 청와대와 양산시 등에 따르면 최근 하북면 주민 단체들은 현지 의견 수렴 없이 문 대통령 사저 건립을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며 일제히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이어 평산마을에 건립 예정이었던 대통령 사저 공사가 중단됐다.

 

양산시는 이날 청와대 경호처가 양산시에 공사 중단 사실을 알려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인근 주민들은 공사 현장에 상주하던 경호처 직원 일부가 지난 27일 철수하는 모습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청와대 경호처는 이달 8일 평산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착공보고회를 열고 지하 1층,지상 1층 2개동 규모의 사저 경호시설 공사에 착수했다. 경호처는 지난달 15일 양산시에 착공계를 제출했으며, 올 연말까지 경호동을 준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주민자치위원회와 이장단협의회, 새마을지도자협의회, 청년연합회 등 하북면 17개 사회단체가 대통령 사저 신축에 반대하기로 하고 ‘지역민과 소통 없는 사저 건립 반대’ 등 현수막 설치 등 행동에 나섰다.

 

지난 21일 하북면 주민 단체들이 하북면 평산마을 곳곳에 사저 건립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내 걸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일권 양산시장이 주민과의 대화를 시도하려 마련한 간담회에도 1명 빼고 전원 불참했다. 이처럼 사회단체들이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히자 청와대가 사저 경호시설 신축 공사를 잠시 멈추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공사 과정에서의 현장 불편도 줄이고, 소음 발생 가능성 등을 철저하게 점검하기 위해 잠시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음이나 먼지 등 절대 지역민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하라’는 대통령의 뜻에 따른 것으로 무리하게 공사를 추진할 게 아니라 잠깐 멈춰 점검해보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공사 중단으로 인해 대통령 사저 이전 계획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지만 청와대 측은 사저 변경 가능성은 현재 검토 중이지 않다는 입장이다.

28일 문재인 대통령 현재 사저가 있는 양산시 하북면 매곡마을 주민들이 대통령 부부의 귀촌을 찬성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한편 현재 문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시 덕계동 매곡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평산마을 주민들이 반대하면 현 사저에 사시라는 의미로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현 사저로 오시라’는 현수막 10여개를 내걸었다.

 

창원=강민한 기자, 이도형 기자 kmh010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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