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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립니다" "주민 무시"… '文 대통령 사저' 두고 갈라진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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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28 15:57:39 수정 : 2021-04-28 16: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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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하북면 주민 단체들이 하북면 평산마을 곳곳에 사저 건립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내 걸었다.

문재인 대통령 퇴임 후 거주할 사저 건립을 두고 반대하는 주민과 찬성하는 주민들로 의견이 갈리면서 조용한 농촌마을이 둘로 갈라져 갈등을 겪고 있다.

 

28일 현재 문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시 덕계동 매곡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평산마을 주민들이 반대하면 현 사저에 사시라는 의미로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현 사저로 오시라’는 현수막을 내 걸었다.

 

현수막은 덕계동 신덕계8길과 덕명로가 만나는 교차로에서 시작해 매곡마을회관, 문 대통령 현재 사저까지 18개가 내걸렸다.

 

현수막에는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김정숙 여사님 사랑합니다’, ‘꽃과 새도 대통령님 기다립니다’, ‘가던 발길 돌리 십시오’, ‘대통령님 매곡 집으로 오십시오’, ‘예전처럼 농사짓고 사십시다’, ‘대통령님 매곡주민은 기다립니다’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특히 매곡마을회관 주변에는 모두 9개의 현수막이 내걸린 것은 물론 문 대통령 사저 입구에도 ‘대통령님 사랑합니다’와 ‘김정숙 여사님 사랑합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매곡마을 한 주민은 “대통령 부부를 좋아하시는 주민들이 평산마을 주민들의 반대에 안타까움을 느껴 현수막을 설치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또 한 주민은 “문 대통령 부부가 대통령 취임 후에도 현 사저에 가끔 머물다 가곤 했지만 경호상 이유로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다”며, “평산마을 주민들이 싫다고 하면 매곡마을로 오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28일 문재인 대통령 현재 사저가 있는 양산시 하북면 매곡마을 주민들이 대통령 부부의 귀촌을 찬성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에는 사저가 새로 건립될 예정인 덕계동 평산마을의 양산시 하북면이장단협의회와 주민자치위원회 등 17개 지역단체가 ‘지역민과 소통 없는 사저건립 반대’, ‘사저건립 원천무효’ 등 반대 현수막 40여 개를 내걸기도 했다.

 

현수막에는 ‘평화로운 일상이 파괴되는 사저 건립을 중단하라’, ‘사저 건립계획과 사후 대책 설명 한 번 없었던 사저 건립 결사반대’, ‘주민을 무시하는 것이 공정, 정의, 평등이냐’, ‘조용하고 살기 좋은 마을 하나로 충분하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사저건립 반대 이유에 대해 한 주민은 “대통령이 귀촌하면 방문객이 늘어날 것이 뻔하고, 경호를 이유로 주민불편이 이어질 것인데도 주민들과 한마디 양해도 하지 않고 사저건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대해 반대 한다”고 밝혔다.

 

한편 현수막이 걸린 다음날 현수막 40여 개 중 절반가량을 야밤에 몰래 철거한 용의자에 대해 경찰이 수사를 벌여 50대 용의자를 특정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50대 용의자는 현수막 철거에 대해 “문 대통령을 사랑해서 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나머지 현수막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장인 양산시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현수막이 불법이라는 이유로 모두 철거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해 주민들이 여전히 분개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3일 김일권 양산시장이 하북면 주민들과 간담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주민들이 모두 불참해 파행을 겪었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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