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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비하 발언 논란에… 추미애는 '반박' 심상정은 '사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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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28 21:00:00 수정 : 2021-04-28 22: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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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차별적 언어에 대한 감수성 부족 인정" 사과
추미애 "시각장애인 지칭 아니고 장애인 비하 아냐"
이상민·장혜영 "추 전 장관, 잘못 지적에도 억지 주장"
장애인단체들 "법무부 전직 수장의 인권 감수성 우려"
인권위 "정치인, 장애인 비하 용어 사용 않게 예방할 책임 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왼쪽), 심상정 정의당 의원. 연합뉴스

친여 성향의 방송인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TBS ‘뉴스공장’의 정치편향 논란과 관련해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김씨와 뉴스공장을 옹호하는 과정에서 다른 언론의 문제점을 꼬집으며 ‘외눈’에 빗댄 후 장애인 비하·차별 발언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추 전 장관이 자신의 발언을 문제 삼는 쪽을 향해 “제가 정말 ‘장애인 비하’ 표현을 쓴 것인지 팩트체크해 볼까요?”라며 문맥을 오독하고 뜻을 왜곡한다고 강하게 반박하면서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추 전 장관 발언 논란의 불똥이 자신에게도 튀자 과거 발언의 잘못을 인정하며 다시 사과했다. 심 의원은 2016년과 2019년 각각 군당국에는 ‘눈뜬 장님’이라고, 삼성 측 손을 들어준 법원에는 ‘외눈박이’식 결정을 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추 전 장관이나 심 의원이 문제의 발언을 하게 된 맥락상 장애인을 비하하려는 의도와 무관하다고 본다. 비판 대상의 잘못과 부정적 측면을 지적하면서 부지불식 중 나온 비유일 것이다. 그렇다고 지도자급 유명 정치인이 장애인과 그 가족들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한 건 바람직하지 않다. 추 전 장관과 심 의원의 발언 맥락을 떠나 논란 대처 방식이 대조적으로 비쳐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심상정, “차별적 언어에 대한 감수성 부족 인정, 낡은 언어습관 고치려 각별하게 노력 중”◆ 

 

심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정치인의 장애인 비하 발언과 관련한 논란 중에 저의 과거 발언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나는 지난 2016년에 북한의 핵 실험과 관련해 군 당국을 ‘눈뜬 장님’이라고, 2019년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손을 들어준 재판부를 비판하며 ‘외눈박이’식 결정을 했다고 논평을 낸 바 있다”고 소개한 뒤 “인정한다. 차별적 언어에 대한 감수성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지난날 저의 발언으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당시에 해당 표현에 대해 한 장애인 단체로부터 지적을 받았고 그분들께 사과드렸다. 그리고 그 일을 계기로 저의 불철저한 인식을 되돌아보고 낡은 언어습관을 고치기 위해 각별하게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정의당은 차별금지법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으나 법 제정만으로는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래된 관행, 각자에게 배인 습속을 하나하나 고쳐나가는 질긴 노력들이 쌓여질 때, 비로소 변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미애, ‘외눈 언론, 양 눈 뉴스공장’ 발언에 장혜영·이상민 의원 “발언 수정하고 사과하라” 촉구◆

 

앞서 추 전 장관은 지난 24일 페이스북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것이 아니라 다른 언론이 상업주의에 너무 빠져있는 것이 문제”라며 “자유로운 편집권을 누리지 못하고 외눈으로 보도하는 언론들이 시민 외에 눈치 볼 필요 없이 양 눈으로 보도하는 뉴스공장을 타박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방송인 김어준씨. TBS 제공

이에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 인사들의 장애 혐오 발언은 아무리 지적을 당해도 좀처럼 고쳐지지 않은 채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며 추 전 장관에게 즉각적인 발언 내용 수정과 진정성 있는 사과를 촉구했다. 장 의원은 “국가인권위가 이해찬 전 대표의 구설수 때부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권고했지만, 민주당은 여태 시정 권고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며 추 전 장관의 발언은 당 차원의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애를 비하하는 표현을 쓰지 않아도 얼마든지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표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가인권위는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고 한다’는 이 전 대표의 발언과 관련, 지난해 8월 이 전 대표를 포함한 당직자들에게 장애인 인권교육을 실시하라고 당에 권고한 바 있다.

 

장 의원에 이어 민주당 중진인 이상민 의원도 “설마 추 전 장관이 장애인 비하 의도를 갖고 그런 수준 이하의 표현을 한 것은 아닐 것이라 애써 짐작하려 하지만, 잘못한 것이 틀림없는 만큼 서둘러 시정하고 사과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의원은 “누구든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다른 사람에 대해 함부로 차별적이거나 혐오적 언동을 해서는 안 된다”며 “그런데도 차별하고 심지어 혐오하고 조롱하고, 배제하는 반인륜적 행태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발달장애인 동생을 두고 있고, 이 의원은 어려서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가 불편하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추미애, “시각장애인 지칭도 아니고 장애인 비하 더더욱 아니다” 발끈◆ 

 

이에 추 전 장관은 26일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가 정말 ‘장애인 비하’ 표현을 쓴 것인지 팩트체크해 볼까요?”라며 국어사전에서 ‘외눈’의 정의를 적고 “접두사 '외-'는 '혼자인'의 뜻도 있지만 '한쪽으로 치우친'이란 뜻도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외눈만 쌍커풀이 있다' '외눈으로 목표물을 겨누다'는 표현에서 '외눈'은 시각 장애인을 지칭한 게 아니며 장애인 비하는 더더욱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는 “(외눈 표현은) 진실에는 눈감고 기득권과 유착돼 ‘외눈으로 보도하는 언론’의 편향성을 지적한 것”이라며 “장 의원과 이 의원은 문맥을 오독해 제 뜻을 왜곡했다. 장애인 비하로 폄하해 매우 억지스럽게 만든 것도 유감”이라고 받아쳤다. 추 전 장관은 “시민 알권리에 충실한 진실 보도 자세를 견지해온 뉴스공장이 폐지돼서는 안 된다는 점은 애써 외면하고, 팩트체크는 관심 없이 노골적으로 정치하는 언론들이 득세하는 상황에서 일부러 그러는 것인가”라고도 했다. 

 

◆이상민·장혜영 “(추미애) 잘못 지적받았는데 계속 억지 주장”, ‘내 표현이 적절치 못했다’ 그 한 마디면 끝날 일”◆

 

이 의원과 장 의원도 가만 있지 않았다. 이 의원은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꾸할 가치가 있나 싶다”면서도 “비하, 차별, 혐오이냐 아니냐의 판단 기준은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이냐다. 성희롱의 판단 기준이 상대방 감정에 달려있는 것과 같은 이치”라며 “추 전 장관은 (자신이) 표현한 그런 상태에 있는 사람이 느낄 감정을 생각해봤나. (추 전 장관은) 차별금지법을 앞장서 주장했다는데 그냥 정치적 장식용으로 외치기만 하지 말고 그 내용도 함께 공부할 것을 권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언론의 편향성이란 부정적 의미에 외눈을 빗대어 표현한 것이므로 명백히 비하한 것이고 차별적 언동”이라며 “잘못을 지적받았는데도 계속 억지 주장을 하는 건 옹고집일 뿐 지혜롭지 않다. 그런 언동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상처를 입히는 일이다. 얼른 시정하고 사과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 연합뉴스

장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외눈’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가 중요한 게 아니라 ‘외눈’이라는 단어를 ‘양눈’보다 가치가 덜한 것, 편향적인 것을 비유하는 표현으로 사용하신 점에서 그렇다”며 “추 전 장관님의 글에서 ‘외눈’이라는 단어는 사전적 의미가 아니라 정상성의 기준으로 제시된 ‘양눈’이라는 표현에 대비돼 비정상성의 비유로 사용됐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다시 한번 요청드린다. 추 전 장관님께서 정치적 견해를 공개적으로 표현하는 과정에 사용하신 장애 비하 표현에 대해 성찰하고 진정성있게 국민 앞에 사과하라”며 “‘내 표현이 적절치 못했다’ 그 한 마디면 끝날 일”이라고 덧붙였다.

 

◆장애인단체들 “법무부 전직 수장의 인권에 관한 감각과 감수성에 우려” 비판대열 가세◆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는 27일 입장문을 내고 “추 전 장관은 국어사전 용례를 들며 장애인 비하 논란이 억지라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비하 의도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외눈’이라는 신체적 특성에 관한 단어를 ‘편향성’이라는 부정적인 의미를 담아 사용했다는 점에서 장애 비하 표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사회정의를 담당하는 법무부 전직 수장의 인권에 관한 감각과 감수성에 우려를 표한다”며 “추 전 장관은 지금이라도 사과와 함께 스스로 장애 인식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도 “추 전 장관은 비하 의도가 없었다고 하지만 듣는 이는 불쾌할 수 있고, 사회적으로 잘못된 인식을 심화시킬 수 있다”며 “의도가 없었기에 잘못된 행동이 아니라는 행동과 말에 장애인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가인권위, “정치인은 장애인 비하 용어 사용하지 않도록 예방할 책임 커”

 

앞서 장애인단체 등은 2019년 전·현직 국회의원이 “국회에는 정신장애인이 많다”, “정신병 환자가 자기가 병이 있다는 것을 알면 정신병이 아니다”,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는 벙어리가 됐다”는 등의 표현을 반복하자 국가인권위에 여러 차례 진정을 제기했다.

 

당시 인권위는 결정문을 통해 “정치인 등은 인권 존중의 가치를 세우고 실천하는 데 앞장서 모범을 보여야 할 사회적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라며 “개인과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부정적 비유 대상으로 장애인을 언급하며 장애인 비하 용어를 사용하지 않도록 예방할 책임이 크다”며 국회에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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