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4일 인사동에 위치한 인영갤러리에서는 ‘HELLO, SPECIAL ARTS!’ 展의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이태규 작가가 알려주는 자동차만들기 공작 수업’이 진행됐다.
‘HELLO, SPECIAL ARTS!’ 展은 스페셜아트(SPECIAL ARTS, 대표 김민정) 주최, 스페셜메이커스(SPECIAL MAKERS, 대표 김민정)가 주관했으며 인영갤러리(대표 문구)가 협찬으로 함께했다. 장애인의 달을 기념하여 장애문화 예술을 대표하는 5인의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엿보고 소통할 수 있는 뜻깊은 전시로 개최됐다.
해당 전시의 연계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이태규 작가가 알려주는 자동차만들기 공작 수업’에서는 발달장애 예술인 이태규 작가가 어릴 때부터 20년 이상 자동차를 접어온 그만의 노하우를 공유하며 작품성과 예술성이 뛰어난 자동차 접기를 관람자들에게 가르쳐주는 시간을 가졌다.
이태규 작가는 자와 칼등 재단하는 재료를 쓰지 않고, 색종이와 테이프 만으로도 정확하고 견고한 자동차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줬다. 또한 참여자들이 할 때까지 기다려주고 도와주는 등 수강생과 호흡하는 모습으로 좋은 강사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김민정 대표는 “발달장애 예술인들과 관람객들의 직접적인 소통의 장이 이루어지는 연계 프로그램이 장애인과의 교류 경험이 부족한 사회에서 안전하고 즐거운 교류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이것이 장애인이 주체가 되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바꾸는데 좋은 모델이 되었고 향후 지역사회에서 더 많은 기회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참여자 염지윤 씨는 “앞서 해오던 장애인 관련 활동에서는 항상 장애인을 도와주는 입장이었는데, 그분들께도 무언가 배울 수 있다는 점과 무언가를 함께 해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회는 ‘가르침’과 같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남겼다.
인영갤러리 문구 대표는 “코로나로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열기 어려웠는데, 작가가 직접 함께하며 참여자들의 작품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며, “발달장애를 가진 작가로 한정 짓는 것이 아니라 전시를 여는 작가로서 프로그램을 진행해준 이태규 작가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 주최사인 ‘스페셜아트’는 ‘이름과 흔적을 남기는 예술을 위하여’라는 슬로건 아래 발달장애인들의 예술적 가능성을 발굴하고, 그들을 주체적인 창작자로 육성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장애예술인들이 전문작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장애인 고용 연계사업을 비롯하여 교육, 전시기획, 아트상품 판매, 장애인식 개선을 위한 공공미술 프로젝트 등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전시를 주관한 ‘스페셜메이커스’는 ‘모두의 제작소’를 슬로건으로 발달장애인을 비롯한 창작자들의 ‘손’을 이용한 실현(實現) 경험과 수익창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김정환 기자 hwani8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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