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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선택 접종 NO’ 선 그은 방역당국… “백신 많은 미국도 선택권 안 준다”

입력 : 2021-04-28 14:30:00 수정 : 2021-04-28 14: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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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3분기 선택권 검토가능”→“백신이 다양해진단 얘기” 번복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뉴시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선택해 접종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나라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백신 선택권 부여 가능성에 대해 “세계적으로 백신 선택권을 부여한 나라는 거의 없는 걸로 안다”며 “영국이나 유럽 국가들도 주지 않았고, 심지어 백신이 지금 많이 남고 있다는 미국조차도 국가적으로는 선택권을 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선택권을 준다는 것은 결국 백신 접종이 일부에 몰리는 상황을 감수하고 수급과 접종이 불일치한 결과를 감수한다는 뜻”이라면서 “그만큼 집단면역을 발생하는 시간이 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주사기에 소분 조제하는 모습. 뉴시스

앞서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백신 선택권 관련 “3분기가 되면서 백신 공급량이 늘고, 접종 기관이 확대돼 대규모의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접종할 때는 어느 정도 그런 부분을 검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정 단장은 “상반기에는 (백신 선택을) 검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정 단장이 백신 선택권 검토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은 최근 접종 동의율이 낮은 상황에서 국민에게 선택권을 부여해 불안감을 줄여줄 필요성을 언급한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하지만 정 단장은 ‘국민들이 백신을 선택해서 맞을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의미로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3분기에도 백신 선택권을 보장해서 본인이 희망하는 백신을 맞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며 앞선 발언 취지에서 한발 물러섰다.

그는 “3분기가 되면 화이자, 모더나, 노바백스 등 다양한 백신이 더 공급될 예정”이라면서 “백신이 다양해진다는 얘기이지, 선택권을 드릴 수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백신 선택권’ 관련 방침을 번복한 정 단장의 발언 관련해 이기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금 상태에서는 선택권을 드릴 순 없을 것 같다”고 거들었다.

 

이 실장은 “이번에 화이자 4000만회 2000만명분이 추가로 들어와서 1억 9200만명회분이 들어와 있다. 3분기에 화이자가 더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접종계획은 바꿔야 한다”며 “그렇다고 해도 기존에 있는 여러 가지 계획대로 하는 것이지, ‘나는 이 백신을 맞겠다’, ‘나는 이 백신은 싫다’ 그렇게 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화이자 백신의 추가 구매 소식이 전해지면서 희귀 혈전 등 부작용 사례가 나온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백신 접종의 경우 자신의 차례에서 접종을 거부하면 접종 순위가 뒤로 밀리게 되는데, AZ백신 접종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접종을 미루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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