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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의대 “혈관에 안 좋은 ‘포화지방’ 산모가 먹으면 아기 장 건강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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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28 10:23:26 수정 : 2021-04-29 16: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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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 “산모, 유지방 섭취 시 아기의 감염성 대장염 증상 완화”
“최근 산모들 불포화지방만 섭취하는 추세…포화지방도 식단에 포함해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 제공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는 산모가 포화지방을 섭취하면 아기의 장(腸)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포화지방은 치즈나 버터, 크림, 라드처럼 상온에서 고체 상태로 존재하는 지방을 말한다. 포화지방은 많이 먹으면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혈관 건강에 해롭다고 인식돼 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로 포화지방이 산모에게 해롭다는 인식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미국의 과학 전문 웹 미디어인 ‘사이언스 데일리’(Science Daily)는 지난 14일 기사에서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의대 데나 깁슨 교수팀의 연구 결과 이 같이 밝혀졌다고 소개했다. 

 

연구팀은 어미 생쥐의 지방 섭취가 새끼의 장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기 위해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새끼를 낳은 생쥐에게 포화지방인 유지방과 단일 불포화지방인 옥수수기름‧올리브유, 다중 불포화지방인 생선 기름을 8주간 먹였다. 

 

그 결과, 유지방을 섭취한 새끼 생쥐의 감염성 대장염 증상은 나빠지지 않았다. 반면 옥수수기름이나 올리브유를 섭취한 새끼 생쥐의 증상은 악화했으며 사망률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염증성 장 질환 전문가인 깁슨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산모의 식습관이 아이의 장내 미생물 구성과 면역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산모 식단에서 포화지방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방은 흔히 육류‧유제품에 풍부한 포화지방, 식용유에 든 단일불포화지방, 일부 견과류‧생선에서 발견되는 다중불포화지방으로 분류된다. 다중불포화지방은 다시 오메가-3 지방과 오메가-6 지방으로 나뉜다. 

 

이번 연구를 통해 오메가-3 지방과 오메가-6 지방은 모두 대장균‧살모넬라균으로 인한 감염성 대장염 등 장내 감염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포화지방은 감염으로부터 숙주(새끼)를 보호했다. 

 

산전‧산후 기간에 감염 예방 완화 등 포화지방의 유익성은 오메가-3 지방과 함께 섭취했을 때 효과가 가장 높았다. 이런 효능은 아이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유지돼 감염성 장 질환에 대한 면역력을 높여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분자 영양학’(Molecular Nutrition) 최근호에 소개됐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불포화지방의 소비량이 많이 증가했지만 포화지방에 대한 불안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임산부의 포화지방 섭취량은 해마다 줄고 있다. 

 

현재 캐나다의 식생활 지침에선 수유 중인 산모에게 포화지방을 불포화지방으로 대체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불포화지방이 산후 염증을 악화하는 이번 연구 결과를 고려했을 때 권고사항은 재고돼야 한다는 것이 연구팀의 입장이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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