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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 500만원' 들인 출렁다리 이름 공모전…1위는 '출렁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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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28 09:57:22 수정 : 2021-04-28 09:5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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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논산시가 이달 말 개장을 앞둔 탑정호 출렁다리. 연합뉴스

충남 논산시 탑정호 출렁다리 명칭 공모전에서 ‘논산 탑정호 출렁다리’가 1등을 차지해 논란이다. 

 

지난 23일 충남 논산시청 홈페이지에는 탑정호 출렁다리 명칭 공모전 1등 수상작으로 ‘논산 탑정호 출렁다리’, 2등으로 ‘탑정 늘빛다리’, 3등으로 ‘탑정호 출렁다리’가 선정됐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이들은 순위대로 각각 상금 200만원, 100만원, 50만원을 받는다. 

논산시 제공

길이 600m로 국내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인 탑정호 출렁다리는 이달 말 공식 개장할 예정이다. 

 

앞서 논산시는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5일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20일간 탑정호 출렁다리 명칭 공모전을 진행했다.

 

이번 공모전에는 전국에서 5000여명이 참여했는데, 1등 당선작이 지명과 다리 이름을 단순 결합한 것이라 논란이 일고 있다. 

 

우선 1등으로 당선된 ‘논산 탑정호 출렁다리’는 공모전이 열린 지 43초 만에 응모, 3등 당선작인 ‘탑정호 출렁다리’는 2초 만에 응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무늬만 공모전으로 위장해 관계자가 상금을 타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논산시 제공

이는 공모전 안내 사항에 ‘동일한 이름이 제출된 경우, 먼저 제안된 것을 인정한다’는 문구가 적혀있어 관련 의혹이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논산시청 관계자는 “3월17일 9시 전날인 3월16일부터 이미 157건이 등록됐는데 이 중 35건이 1등 당선작과 동일한 이름이었고, 66건이 3등 당선작과 같았다”며 “3월17일 9시 이전에 응모한 이름들은 무효 처리하고 먼저 응모한 순서대로 줄 세운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이번 공모전에는 상금과 심사위원 수당으로 예산 500만원과 공모전 진행을 알리는 홍보 비용이 추가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적합성, 대중성, 창의성, 발음 용이성, 계속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는 심사 기준까지 있었는데 이런 결과가 나오자 내부 직원들이 선정해놓고 외부 전문가가 선정했다고 둘러대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논산시는 “문화·예술계 인사, 외부 전문가, 대학교수, 남·여 대학생, 고등학생, 시민단체 1곳 등 9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한편 논산시는 논란이 일자 “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의 회의를 거쳐 친숙하고 정확한 정보를 줄 수 있는 명칭이 선정된 것”이라면서 “시민들의 항의성 민원이 접수되고 있어 공모전 결과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찬영 온라인 뉴스 기자 johndoe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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