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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정 "김수환 추기경이 아버지였다면 정진석 추기경은 어머니였다"

입력 : 2021-04-28 13:30:37 수정 : 2021-04-28 13: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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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성당서 선종 후 첫 추모 미사
지난 2006년 2월 22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청 본관에서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서울대교구장 정진석(왼쪽) 니콜라오 대주교를 추기경으로 임명했다는 소식에 기뻐하는 정 추기경과 김수환 추기경 모습.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28일 0시를 직후 서울 명동성당 대성전에서 거행된 정진석 추기경 첫 추모 미사에서 “김수환 추기경이 아버지였다면, 정진석 추기경은 어머니와도 같이 따뜻하고, 배려심이 많았고, 우리들을 품어주셨다”고 추모했다.

 

염 추기경은 고인이 1970년 주교품을 받으며 첫 사목 표어로 삼았던 ‘모든 이에게 모든 것(Omnibus Omnia)’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 추기경은 자신의 모든 것을 남김없이 교회와 가난한 이들을 위해 선물로 주셨다. 장기기증을 통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다”며 “정 추기경은 언제나 물질로부터의 자유로운 마음이었고, 자유로운 분이셨다”고 떠올렸다.

 

이날 미사에 앞서 정 추기경의 시신이 제대 앞 투명 유리관에 안치됐다. 명동성당 사제들은 시신을 덮고 있던 하얀 천을 조심히 거둬냈고, 그 안에는 정 추기경이 고요히 잠든 모습이었다. 유리관에 누워있는 정 추기경은 하얀 바탕의 제의를 입고서 손을 곱게 앞으로 모으고 있었다.

 

염 추기경은 “정 추기경은 매일같이 끝기도를 하면서 잘 선종할 수 있도록 기도를 바치셨다”며 미사에 함께 한 이들에게 함께 선종 기도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정 추기경이) 이 세상 모든 고통과 어려움을 다 이겨내고 이제는 정말 주의 품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도록, 또 저희를 위해서 기도해주시기를 청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진석 추기경이 선종한지 하루가 지난 28일 새벽 명동성당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선종미사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정 추기경은 2월 21일 몸에 심한 통증을 느낀 뒤로 주변 권고로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했다. 두 달여 투병 기간 몸 상태가 호전되기도 했으나 결국 27일 오후 10시 15분 세상과 작별했다.

 

선종 후로는 그의 장기기증 서약에 따라 안구 적출 수술이 이뤄졌다.

 

조정진 선임기자 jj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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