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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 마친 바이든, 마스크 벗은 채 퇴장… 美 일상 복귀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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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28 09:10:45 수정 : 2021-04-28 09: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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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백신 지식재산권 면제 고려… CDC는 ‘마스크 지침’ 개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이틀 앞둔 27일(현지시간) 백악관 연설 후 마스크를 벗고 퇴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기자회견이나 정상회담 등 공식석상에 마스크를 쓴 채 등장했고, 연설이나 회담이 끝난 뒤 반드시 마스크를 다시 착용했다. 미 언론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석달여만에 정상적인 생활의 일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잔디밭으로 나올 때 쓰고 있던 검은색 마스크를 벗고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마스크 착용으로 국민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뭐냐’고 묻자 “백악관으로 들어갈 때 마스크를 쓰지 않은 걸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실제 짧은 문답까지 마친 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퇴장했다.

 

연설에 앞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백신 접종자는 붐비지 않는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의 새로운 마스크 착용 지침을 내놨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 1월 화이자 백신을 2차까지 접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굉장한 진전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아직도 이 싸움에서 갈 길이 멀고 (독립기념일인) 7월 4일까지 가려면 5월과 6월에 할 일이 많지만 우리는 미국 국민, 여러분 덕분에 굉장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CDC의 완화된 마스크 지침을 거론하고 “공원에서 친구들과 모여도 되고 피크닉을 가도 된다. 백신을 맞았다면 실내외에서 더 안전하게 더 많은 걸 할 수 있다”면서 젊은층을 포함해 백신을 맞으라고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주에 우리를 7월 4일로 이끌어줄 코로나19 대응의 경로를 제시할 것”이라면서 “미국에서의 삶을 정상에 가깝게 이끌 목표 날짜”라고 강조했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미 백악관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지식재산권 면제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미 제안된 지식재산권 면제를 지지하는 등 전 세계에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백신 생산·공급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다양한 방법이 있고, 지금은 그것(지재권 면제)이 그 방법의 하나이지만, 우리는 뭐가 가장 합당한지 평가해야 한다”며 미국 당국자들은 미국에서 백신 생산을 증대시키는 게 더 효과적일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지재권 적용을 중단해 개발도상국 등이 이를 공유해 대유행 퇴치에 나설지, 미국 내 백신 생산량을 늘려 이를 다른 나라와 공유할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다.

 

앞서 인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관련 지재권 규정 적용을 일시 면제해줄 것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안했다.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최근 백신 제조업체인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와 이를 논의했지만, 제약사들이 지재권 적용 중단보다 백신 양산과 보급 확대를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약사들은 중국, 러시아의 신기술 탈취 우려를 반대 주장 근거의 하나로 제시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CDC는 이날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은 대규모 군중이 모이지 않은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새로운 마스크 착용 지침을 발표했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낯선 사람들이 있는 대규모 군중 속에 있지 않을 때에는 실외에서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이 섞여 있더라도 소규모 실외 모임에서는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실외 식당에서 한 가족 이상으로 구성된 친구들과 식사를 할 때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27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마스크를 쓰거나 쓰지 않은 행인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올림피아 AP=연합뉴스

백신 접종 완료자는 보육시설이나 요양시설, 기숙사처럼 공동생활을 하는 환경에서 일하거나 살더라도 코로나19 감염자·감염 의심자에 노출됐을 때 14일간 격리할 필요가 없다고 CDC는 덧붙였다.

 

앨라배마대학의 전염병 전문가 마이클 새그 박사는 “이는 자유의 복귀”라며 “우리가 정상적인 활동을 다시 할 수 있게 돌아가는 것”이라고 환영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운영이 중단된 워싱턴의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이 산하 8개 전시시설의 문을 다음달부터 다시 연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은 일단 수용인원의 25% 이내에서 관람객을 받은 뒤 단계적으로 입장객의 수를 늘릴 계획이다. 관람객들은 미리 인터넷으로 시간별로 할당된 입장권을 예매해야 한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28일 첫 의회 연설에서 그간의 성과를 부각하고 향후 핵심 추진 정책을 설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 대통령은 통상 1월 취임 후 수주 안에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등 이유로 일정이 늦춰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던 1월 미국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20만명에 육박했지만, 지금은 5만∼6만명대로 낮아졌다. 이번 연설은 전염병 대유행 억제 성과를 소개하면서 미국의 미래를 위한 인프라 투자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가족 계획’으로 명명된 1조달러(1100조원) 규모의 초대형 예산 지출안도 함께 공개될 전망이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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