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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너스 윌리암스·서우 앓았다는 ‘난치병’ 쇼그렌 증후군… ‘’장내 세균 이용해 치료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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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12 15:48:31 수정 : 2021-04-13 09: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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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연구팀, 동물모델 실험…장내 세균 대사산물 활용
“부티르산 주입시 침 분비 늘고 염증 호전…치료 가능성 확인”
쇼그렌 증후군을 앓았던 미국 테니스 스타 비너스 윌리엄스(왼쪽)와 배우 서우.

 

난치성 희귀 자가면역질환인 ‘쇼그렌 증후군’을 장내 세균의 대사산물을 활용해 면역 기능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쇼그렌 증후군은 침샘과 눈물샘의 염증으로 인해 입이 심하게 마르고, 안구건조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특별한 치료제가 없었지만, 이번 연구 결과로 치료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미국의 여자 테니스 스타 비너스 윌리엄스와 배우 서우(본명 김문주)가 앓았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박성환 교수와 의과대학 의생명과학교실 조미라 교수, 김다솜 연구원 연구팀은 장내 세균에서 생산되는 대사산물인 부티르산을 주입해 쇼그렌 증후군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쇼그렌 증후군은 침샘과 눈물샘의 염증으로 인해 심한 입마름과 안구건조증이 나타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관절염과 자반증, 폐섬유화증 등 전신 합병증을 동반하며 림프종 발병 위험도가 건강한 사람에 비해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체적으로 연구팀은 부티르산이 면역세포(B세포)의 면역조절 아형을 회복시키고, 병인 염증 아형인 ‘인터루킨-17’과 자가항체를 발현하는 세포를 억제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장에는 수많은 미생물과 박테리아가 살고 있는데, 이들은 면역세포의 신호 조절에 영향을 미친다. 부티르산은 면역기능과 염증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쥐를 이용해 쇼그렌 증후군 발병 전(4주)과 발병 후(18주)에 장내 균총 분포가 달라지고, 부티르산을 생산하는 장내 균총의 발현이 저하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연구팀은 쇼그렌 증후군 동물 모델 실험군을 부티르산을 생산하는 장내 세균인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 투여군과 부티르산 투여군, 대조군으로 나눈 뒤 20~23주 동안 침의 분비량과 침샘조직의 염증 정도를 측정한 결과 두 실험군 모두 대조군에 비해 유의미하게 침의 분비가 증가되고 침샘 조직에서 염증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쇼그렌 증후군의 발병 기전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쇼그렌증후군 환자의 경우 침샘, 눈물샘을 공격하는 T림프구와 B림프구가 조직 내 많이 모여 있고, 혈액 내 쇼그렌증후군 A 항체가 발견돼 이런 면역세포를 조절하는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자가면역학 분야 국제학술지 ‘자가 면역 저널(Journal of Autoimmunity)’ 3월호에 실렸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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