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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 공사 중단은 혈세 낭비”…吳에 ‘견제구’ 날린 서울시 의장

입력 : 2021-04-09 13:59:41 수정 : 2021-04-09 16:3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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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호 서울시의장, 라디오 인터뷰서 “의회 차원에서 고민 끝에 결정…중단 시 혼란 초래”
오세훈 서울시장(사진 왼쪽)이 지난 8일 오전 취임 첫 외부 일정으로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를 찾아 김인호 시의회 의장과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에 부정적인 생각을 드러냈던 오세훈 시장의 입장과 관련, “우리 의회 차원에서 많은 고민 끝에 결정한 부분”이라며 “이미 예산이 많이 투입됐고, 지금 이걸 중단한다는 것은 혈세낭비 아니겠느냐”고 9일 말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수많은 시민공청회와 시민알림 과정을 거쳐 시행된 사업이어서 이 사업을 중단한다면 혼란만 초래할 일이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앞서 오 시장이 선거 후보였던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두고 “시장 권한대행이 시작해서는 안 됐을 사업”이라며 비판한 데 따른 반응이자, 오 시장을 향해 견제구를 날린 것으로도 보인다. 당시 오 시장은 공사가 정당하지 않고 동의할 수 없다면서도, “잘못이라도 시작됐으면 존중한다는 자제력과 행정에 대한 존중의 마음으로 갈등 중”이라고 말했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는 총 791억원의 예산을 들여 서쪽 편도 6차로의 도로를 모두 없애 광장으로 편입하고, 주한 미국 대사관쪽 동쪽 도로를 7~9차로로 넓혀 양방향 차량 통행을 가능하게 하는 대형 사업이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추진하던 역점 사업 중 하나로 서울시는 서정협 시장 권한대행 체제에서 지난해 11월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이에 김 의장은 ‘되돌릴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섰다는 말씀이냐’는 진행자 질문에 “그렇다”며 “공사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시장이 전권으로 공사를 중단하라고 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시장님이 마음대로 중단할 사항은 아닐 것”이라며 “의회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서울시의 TBS 예산 지원 중단 전망 보도에 대해서는 “어떤 것이 옳고 시민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오 시장의 공약 중 하나였던 한강변 아파트 35층 제한 완화와 관련해서는 “여러 이유 때문에 제한을 했지만, 많은 시민들이 원한다면 협의해서 추진해나가야 할 것”이라며 “어떤 개발방식이 주택공급 늘리는데 유리한지는 집행부와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김 의장은 이처럼 오 시장에게 연이어 견제구를 던지면서도, “저희가 무작정 다수당이라고 해서 반대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현재 서울시의원 109명 중 101명이 민주당 소속이어서, 서울시와 시의회간 향후 관계를 예상하는 보도도 있었다. 오 시장은 김 의장을 찾은 자리에서 ‘협치’를 부탁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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