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매체들이 미국의 중국 슈퍼컴퓨팅업체 제재에 대해 모기에 물리는 것에 비교하며 평가 절하했다.
9일 글로벌타임즈 등 중국 매체들은 미국이 8일(현지시간) 국가안보에 반(反)하는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중국 슈퍼컴퓨팅 기업 7곳을 블랙리스트에 올린 것에 대해 “중국과 경쟁에서 자신을 지키려는 미국의 지도 이념에 변함이 없음을 보여준다”며 “이런 제재로는 중국의 첨단 기술 발전을 막지는 못한다”고 반박했다.
메이신위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소 연구원은 “미국은 컴퓨터를 포함해 군에 사용될 수 있는 중국 기술에 많은 제약을 가해왔다”면서 “이번 조치는 기존 제재를 강화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제재 강화는 중국 기업들이 반도체와 컴퓨터 등 분야에서 기술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자체 연구 개발을 가속하게 하는 동기 부여를 할 뿐”이라고 언급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의 중국 기업 제재에 대해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를 악용해 과학 기술 패권을 유지하려고 중국 첨단기술 기업을 탄압하고 있다”면서 “이는 시장 경제 원칙을 부정하는 위선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미국 상무부는 톈진 피튬 정보기술 등 중국 슈퍼컴퓨팅 업체들이 중국군의 슈퍼컴퓨터 제작, 중국군의 현대화 노력,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에 관여했다며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미국 기업들은 사전에 미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고 이들 업체와 거래하는 것이 금지된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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