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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재·보선 승리에도 웃지 못하는 국민의힘?

입력 : 2021-04-09 13:00:00 수정 : 2021-04-09 15:3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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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우리가 이긴 게 아니라, 저들이 진 것” / 진중권 “오세훈 대신 ‘막대기’를 출마시켰다면 표차는 더 컸을 것”

 

“우리가 이긴 게 아니라, 저들이 진 것이다.”

 

홍준표(사진) 무소속 의원은 4·7 재보궐 선거를 승리로 이끈 국민의힘을 향해 이렇게 말하며 “더 참고 저들이 물러날 때까지 더 기다리자”고 조언했다.

 

그는 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보궐선거 패배 한 번으로 그들이 본질을 버리고 정책을 바꿀 리 있겠나”라고 물은 뒤 이렇게 말했다.

 

홍 의원은 “하기야 좌파 정책으로 탄핵 대선, 지선, 총선 모두 이겼는데 바꾸겠나”라며 “오히려 임기 말 레임덕 방지를 위해 친문 강화책으로 나가면 나갔지 국민 통합 기조로는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야당은 자만하지 말고 더 밑으로 내려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홍 의원은 “이번 보궐 선거는 우리가 이긴 것이 아니라 저들이 진 것”이라며 “수가재주 역가복주(水可載舟 亦可覆舟,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라는 말을 실감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진중권(사진) 전 동양대 교수도 보궐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둔 것과 관련해 “오세훈 대신 ‘막대기’를 출마시켰다면 표차는 더 컸을 것”이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진 전 교수는 전날(8일) 신동아에 기고한 칼럼에서 “불편한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번 선거는 야당이 잘해서 승리한 게 아니라, 정부·여당을 심판하는 성격이 짙다고 평가한 것이다.

 

진 전 교수는 국민의힘을 향해 “(내년) 대선은 이와는 완전히 다른 게임이라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라며 “대선의 경우 유권자들은 그저 과거를 심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미래를 선택하기 위해 투표장을 찾는다. 이를 잊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과거 오류를 철저히 반성하고, 당의 체질을 과감히 바꾸고, 무엇보다 낙후한 콘텐츠를 업데이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패해도 참 더럽게 패했다”고 일갈했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은) 진보진영의 문제 제기, 애정 어린 비판을 정치적 공격으로만 받아들였다”면서 “그러니 오류는 교정되지 않은 채 누적되고, 그러다가 구제불능 상태에 빠진 것”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의 유일한 희망이 있다면 국민의힘이다. 중도층의 국민의힘 지지는 메모지가 바람에 떠밀려 벽에 간신히 붙어 있는 것에 가깝다. 한 번 이겼다고 기고만장하게 굴면, 민주당은 보란 듯이 다시 회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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