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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릉도원·일월오봉도 LED 구현… 화려한 영상미의 국립국악원 70주년 기념 공연 ‘야진연’

입력 : 2021-04-09 02:10:00 수정 : 2021-04-09 02: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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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개원 70주년 기념 공연 '야진연'의 한 장면. 국립국악원 제공

국립국악원이 개원 70주년을 기념해 대표공연으로 119년 전 왕실의 잔치를 무대에 올린다. 1902년 4월 어느날 이틀에 걸쳐 열렸던 궁중 잔치 ‘진연’ 중에서도 저녁에 열렸던 대목만을 떼어내 현대적으로 재창작한 ‘야진연(夜進宴)’이다.

 

원래 경운궁(덕수궁) 함녕전에서 저녁 잔치로 야외에서 진행됐던 행사를 의례를 제외하고 음악과 춤을 중심으로 하는 무대공연으로 만들었다. 12종목의 궁중무용은 제수창, 장생보연지무, 쌍춘앵전, 헌선도, 학연화대무, 선유락 등 6종목으로 축소하고 여기에 정동방곡을 시작으로 여민락, 수제천, 해령 등 궁중음악의 정수를 담았다. 그러면서 도원경을 배경으로 왕과 왕자, 선녀와 학 등이 등장하는 서사극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임금의 덕이 높아 하늘이 장수로 보답해 나라를 창성하게 한다는 내용의 ‘제수창’을 시작으로 백성들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고자 했던 ‘여민락’과 하늘처럼 영원한 생명이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수제천’, 새롭고 힘찬 발걸음의 시작을 알리는 ‘대취타’에 이어 윤선도의 ‘어부사’를 부르며 배 주위를 둘러서서 춤을 추는 ‘선유락’으로 이어져 궁중예술의 백미를 관객들에게 전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무대미술과 무대 영상디자인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조수현 감독이 맡은 첫 국악 연출작으로 선경(仙境)을 무대에 만들었다. LED 스크린 벽으로 무대를 둘러싸 ‘기로소’를 무릉도원으로 만들어 아름다운 달빛과 일월오봉도 등을 그래픽 아트 수준으로 표현해냈다. 여기에 왕실무용 맥을 이어 온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단정하면서도 화려한 춤과 의상이 더해지면서 국립국악원 역대 어느 공연보다도 뛰어난 영상미를 갖춘 작품이 됐다. 조수현 감독은 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축제에서 얻어갈 수 있는 축제의 본 의미를 살렸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다. 힘든 일상에서 축제를 통해 내일을 살아가는 의미를 찾자는 의도로 작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4월 9일부터 14일까지.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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