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7 보궐선거에서 여당의 참패로 끝나자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현재 수감 중인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에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기 전 가급적 빨리 사면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문제가 불거지자 2016년 12월 국회에서 탄핵소추결의안에 찬성했다. 그러나 당시 보수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배신자’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유 전 의원은 8일 서울 마포구 현대빌딩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세미나에서 전임 대통령의 사면과 관련한 입장을 묻자 “저로서는 예민하고 답하지 쉽지 않은 질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러분이 서울에서 느끼는 것과 대구·경북에서 느끼는 게 많이 다르다”며 “지금도 동대구역에 내리면 긴장을 하면서 산 지가 여러해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바른정당의 창당은 정치적 소신이었고 지금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나도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며 “다만 윤 전 총장의 형량은 과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극렬 지지자의 눈치를 보지 말고 사면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다”고 부연했다.
그는 전 대통령 사면 후 보수당 내부에서 나올 우려를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정치적으로 보수가 상황이 꼬이기 보다는 편해지고, 가장 경쟁력 있는 단일 후보를 낼 수 있다면 (보수당이) 걱정할 문제는 거의 없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또 강력한 대권 주자로 떠오른 윤 전 총장이 “공개적으로 분명한 자기 정치에 대해 밝힐 의무가 있다”고 언급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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