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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보다 최초 연구 지원…이광형 카이스트 신임 총장 새 비전 제시

입력 : 2021-04-09 03:00:00 수정 : 2021-04-08 1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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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형(사진) 신임 카이스트(KAIST) 총장은 8일 “성공 가능성이 80% 이상 높은 연구에는 연구비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이날 취임 후 첫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 ‘최고’보다 ‘최초’의 연구를 통해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도록 돕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신이 이끌 학교의 운영 비전으로 ‘질문’(Question)하는 학생, ‘연구 혁신’(Advanced research), ‘국제화'(Internationalization), ‘기술사업화’(Start-up), ‘신뢰’(Trust)문화 등을 키워드로 하는 QAIST 신문화 전략을 제시했다.

 

“카이스트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공부를 너무 많이 시킨다는 것이다. 인성과 리더십 교육을 통해 성적 지상주의를 타파하고, 두려움 없이 도전할 수 있도록 실패연구소도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이 총장은 또 “이제는 ‘따라가는 연구’가 아닌 ‘무엇을 연구할까’를 생각해야 할 때”라며 “4년 동안 미래 연구 분야 교수진 100명을 확보해 인공지능(AI)을 넘어서는 포스트 AI 연구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파격적인 창업지원 시스템 구축 구상도 제시했다. 그는 카이스트를 중심으로 충북 오송과 세종을 연결하는 ‘스타트업 월드’를 구축해 중소기업 애로 기술과 투자 유치를 지원하는 한편 기술사업화 부서의 적극적인 민영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수도권 외 지역에는 정부 주도 국가산업단지를 제외하고 창업이 활성화된 예가 많지 않다”며 “카이스트가 대전과 오송, 세종에 있는 기술과 고급 인력 등의 구슬들을 잘 꿰는 역할을 해 지역 균형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총장은 “삼성이 거대한 산이던 소니를 넘어설 줄, SK하이닉스가 인텔과 어깨를 견주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느냐”며 “카이스트도 미국 MIT를 넘어설 수 있도록 초일류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이 총장은 서울대와 KAIST 산업공학 학사·석사 과정을 졸업하고 프랑스 응용과학원(INSA) 리옹에서 전산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대 전산학과 교수 시절 김정주(넥슨)·김영달(아이디스)·신승우(네오위즈)·김준환(올라웍스) 등 1세대 벤처 창업가 제자들을 배출해 ‘카이스트 벤처 창업의 대부’로도 불린다.

 

대전=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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