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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이 위험보다 커”… 한시 보류 AZ백신 접종 재개에 무게?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1-04-08 18:33:21 수정 : 2021-04-08 22: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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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미만 접종 중단 논란
혈전 연관성 이상반응 있다해도
전문가 “고위험군 접종 지속을”
주말께 종합적 검토 결과 발표
권덕철 복지 “노바백스 국내 공급”
정부 “접종계획 차질 없이 추진”
텅 빈 백신접종 센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둘러싼 혈전 생성 논란으로 접종이 보류·연기되면서 8일 특수·교육 직군 대상자들에 대한 AZ 백신 접종을 진행할 예정이었던 광주 북구예방접종센터가 텅 비어 있다. 광주=연합뉴스

질병관리청은 아스트라제네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일정 연기에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이익이 위험보다 더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고위험군 백신 접종은 계속 진행하면서 접종 재개 대상과 일정은 신속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8일 질병청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혈전 전문가 자문단 회의를 열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희귀혈전증에 대한 유럽의약품청(EMA) 검토 결과를 논의했다. EMA는 전날 뇌정맥동혈전증(CVST), 내장정맥혈전증(SVT) 등 매우 드문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혈전증이 백신 접종 이상반응으로 간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10일까지 백신 전문가 자문단, 예방접종전문위원회 회의를 잇달아 개최해 EMA 발표를 포함해 다른 국제기구 문헌, 국내외 사례를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추진단은 “EMA도 백신 접종 이익이 위험을 상회하므로 접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안전성도 유효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런 기조를 보면 사실상 ‘접종 재개’에 무게가 실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잠정 보류된 8일 광주 동구보건소 저온 냉장고에 AZ 백신이 보관돼 있다. 뉴스1

추진단은 접종 후 혈전증 발생 시 어떤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할지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작성하고 있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백신 접종에서 ‘안전성’과 ‘과학적 근거’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겠다”면서 “예방적 차원에서 접종을 중단한 만큼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과학적이고 안전한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젊은층 접종은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면서도 고위험군 접종은 강조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CVST 발생은 100만명당 1~2명 정도 비율로, 극히 드물다”며 “이 때문에 백신이 주는 이득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의대 교수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젊은 연령층 접종은 일단 기다려 봐야 하지 않나 조심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렇지만 고연령층은 접종의 이익이 부작용의 위험보다 압도적으로 큰 게 자명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추가 백신 공급이 중요해졌다. 화이자 등 다른 백신 수급이 ‘발등의 불’이 된 상황이다.

8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보류된 서울 시내 한 보건소의 모습. 뉴스1

정부는 ‘범정부 백신도입 TF’를 구성해 백신 물량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백신도입 TF 팀장을 맡은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상반기 1200만명 대상 백신 접종에 차질이 없도록 TF에서 꼼꼼하게 점검하고 있다”며 “계획된 일정을 준수하면서 접종을 진행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기술이전을 받아 국내에서 생산되는 노바백스 백신의 경우 원부자재를 확보했다”며 “한국에서 허가가 진행되면 그에 따라 공급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백신 수급과 관련해서도 권 장관은 “하반기 확보 물량이 훨씬 많기에 수급 일정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세계적인 수급 문제는 있을 수 있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리미리 위험요인을 검토하고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백신 도입 검토 대상에 아직까지는 중국 백신 시노백과 시노팜,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는 포함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스푸트니크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만큼 여러 가지 상황을 보고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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