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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위기감에… 지도부 빠른 물갈이·정책기조 수정 나서 [4·7 재보선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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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08 18:41:15 수정 : 2021-04-08 20:3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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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패 민주당 혁신 어떻게
의원들 “질서있는 수습·반성·혁신 중요”
원내대표 경선·전당대회 일정 앞당겨
‘대선 전까지 비대위 전환’에 선 그어

당 핵심 개혁과제도 수정 불가피
“검수완박은 대선 포기” 후순위 밀려
부동산 적폐청산은 유지 속 보완 전망
“대선후보도 정책으로 뽑자” 한목소리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이 8일 국회에서 4·7 재보궐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최고위원 등 지도부의 총사퇴 입장을 밝힌 뒤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 민심이 기운 상황에서 무슨 전술이 통했겠는가.”

4·7 재보궐선거에서 서울·부산을 내주며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든 더불어민주당의 한 의원은 선거 결과에 대해 8일 이같이 평가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 내곡동 땅 의혹 검증, 집토끼 결집 호소 등 모든 선거전략이 ‘정권심판론’의 파도 앞에선 무력했다는 뜻이다.

민주당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내년 대선을 치르려면 앞으로 철저한 전략이 필요하다. 민주당 의원들은 통화에서 △질서 있는 수습 △반성 △혁신 등을 향후 당 운영 키워드로 꼽았다. 지도부 교체 과정에서 발생할 잡음을 최대한 줄이고, 180석 의석으로 밀어붙였던 기존 정책 기조를 수정해 성난 민심을 달래고, 대선 후보 경선부터 계파 갈등 대신 혁신적인 민생 공약으로 승부를 거는 ‘액션플랜’이 거론된다.

◆“비대위 전환 땐 난투극 벌어질 것”

전날 방송 3사 출구조사가 발표된 직후부터 당내에선 지도부 총사퇴는 예정된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민주당은 선거 전부터 거론됐던 ‘비상대책위 전면 전환’엔 선을 긋고, 원내대표 경선과 전당대회 일정을 앞당기는 ‘빠른 물갈이’를 선택했다.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에 당직자들이 대부분 떠나 텅 비어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의원들은 대선 전까지 비상체제를 도입하는 것이 ‘질서 있는 수습’에 어긋난다고 입을 모았다. 한 중진 의원은 “비대위원장을 누구를 세울 것인가부터 난투극이 벌어질 것”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해당 의원은 당장 비대위 전환론과 함께 부각된 ‘이해찬 소환론’에 당 안팎이 들썩였던 점을 언급하며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부끄럽고 황당하다”고 강조했다.

호남 지역의 한 의원은 “뭐가 잘못됐는지 다 아는 상황에서 그 부분을 빠르게 개선할 생각을 해야지, 선거에 질 때마다 비대위로 전환하는 건 보여주기식 반성으로 비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검수완박은 대선 포기… 부동산 적폐청산 고수”

민주당이 추진 중인 개혁과제도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 핵심 개혁과제 중 하나인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대해 한 중진 의원은 “그걸 추진하면 대선 포기하자는 것”이라고, 재선 의원은 “안정적인 지도부가 들어서는 게 우선이다. 검수완박은 한참 후순위”이라고 말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투기 사태로 촉발된 ‘부동산 적폐청산’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다.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재보선 참패로 확인된 성난 민심에 사과하면서도 “시대가 민주당에 부여한 개혁과제도 차질 없이 하겠다”며 “공직자 투기 근절,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제정, 부동산거래분석원 설치를 조속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집값을 잡기 위한 부동산 공급 정책인 2·4대책도 ‘유지’로 가닥이 잡혔다. 다만 당내에선 부동산 관련 기존 세금 정책을 대폭 수정하고 1가구 1주택 관련 보완 입법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화상 의원총회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오른쪽)이 8일 국회에서 열린 화상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잠룡들 정책 경쟁해야… 네거티브는 독배”

안정적인 지도부 이양 뒤 개혁입법 수정을 마치면 정권 재창출을 위한 최적의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일이 남는다. 민주당 의원들은 재보선 패배로 이재명 경기지사의 ‘여권 1강’ 체제가 굳어질 것이라는 분석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지만, 적어도 대선 후보 경선은 상대 후보 비방이 아닌 ‘정책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한 중진 의원은 “으레 대선 후보 경선은 후보 검증을 명목으로 한 네거티브로 점철되는데, 이번 경선도 친문(친문재인) 대 비문(비문재인) 구도로 흐른다면 국민이 보기엔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재보선 참패로 친문 권력이 축소되면서 당내 권력지형 변화가 예고된 가운데, 여권 주류 자리를 둘러싼 계파 갈등이 부상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담겼다.

 

이동수·배민영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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