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네이버 “이커머스 배송 다음날 대금 100% 지급”

입력 : 2021-04-08 20:17:06 수정 : 2021-04-08 20:17:0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세계 전자상거래 업계 첫 사례
빠른 정산 통해 시장 선점 전략
양질 판매자 유인 효과도 노려
네이버 분당 사옥 모습. 연합뉴스

네이버가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 최초로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에게 배송 완료 다음날 대금의 100%를 지급하는 ‘빠른 정산’ 서비스에 나선다. 빠른 정산을 통해 양질의 판매자들을 끌어안고 이커머스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8일 네이버파이낸셜은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를 대상으로 배송 완료 다음날 대금을 지급하는 빠른 정산 비율을 100%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전까지는 배송 완료 다음 날에 90%, 구매 확정 익일에 10%를 줬다. 우선 스마트스토어에서 3개월 이상 연속 100만원 이상 월 매출을 기록한 판매자가 적용 대상이다.

 

구매 확정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담보나 수수료 없이 판매대금을 배송 완료 하루 만에 지급하는 것은 전 세계 전자상거래 업계 최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이커머스 업체들은 구매자의 반품을 비롯한 가짜상품 등 거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판매대금 정산에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네이버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위험탐지시스템을 활용해 위험 거래 및 판매자를 선별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가 빠른 정산 확대에 나선 것은 이커머스 업계에 불고 있는 정산 관련 이슈와 맞물린다. 현재 경쟁업체인 쿠팡의 ‘늦장 정산’ 논란을 두고 업계를 넘어 정치권에서까지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이재명 경기지사는 쿠팡 납품업자들이 정산을 받기 위해 최소 50일 이상 걸린다는 논란과 관련해 “물건이 잘 팔려도 ‘흑자 도산’을 걱정해야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네이버는 빠른 정산을 통해 쿠팡과 차별화를 하는 한편 경쟁력을 갖춘 자영업자들의 마음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빠른 정산 서비스는 도입 이후 4개월간 지급된 누적 판매대금만 지난달 말 기준 약 1조4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이커머스 판매자들 사이에선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네이버는 또 라이브 커머스에 도전하려는 중소상공인을 위해 서울 종로구에 있는 쇼핑라이브 전용 스튜디오를 개방하고 관련 교육에도 적극 나선다.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는 총 11개의 방송 공간과 조명·모니터·짐벌 등 장비를 구비한 전용 스튜디오를 무료로 쓸 수 있다. 쇼핑라이브로 실제 매출 성장을 이룬 사업자가 노하우를 전수하는 멘토링 라이브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최진우 네이버파이낸셜 총괄은 “기술 고도화를 통해 빠른 정산 서비스를 더 확대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스마트스토어를 운영하는 중소상공인이 자금회전만큼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