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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땅,우리생물] 곤충에 피는 꽃 동충하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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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08 23:27:12 수정 : 2021-04-08 23:2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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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충하초는 살아있는 곤충의 몸속이나 애벌레, 번데기 등에 기생하면서 실과 같은 균사의 형태로 곤충의 영양분을 빨아먹으며 살아간다. 곤충은 대부분 수명이 짧아 금방 죽지만 항생물질을 생산하는 동충하초는 살아남아 우리의 눈으로 볼 수 있는 형태인 ‘자실체’로 변하게 된다. 동충하초의 자실체는 사실 종족 번식을 위해 필요한 포자를 만들어 널리 퍼뜨리기 위함이다. 이는 식물이 씨앗을 만들기 위해 열매를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

동충하초는 곤충을 기주로 하여 종류에 따라 종이 구별되는 특징이 있다. 동충하초의 종명을 부여할 때는 곤충의 종류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만약 동충하초의 기주가 ‘노린재’라는 곤충일 경우, ‘노린재동충하초’라는 방식으로 이름을 붙이게 된다.

동충하초가 인기를 끌게 된 건 사람의 인체에 면역력을 높여주는 성분과 산에서 발견하기가 쉽지 않아서 신비하고 희소성 있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곤충에 대한 반감으로 식재료로 거부감을 느끼기도 한다. 동충하초 인공재배의 기존방식은 대부분 번데기에 동충하초 균류를 감염시키는 방식이었지만 최근에는 현미쌀과 같은 영양분을 포함한 배양배지를 이용하여 재배하고 있어서 다양한 건강식품 혹은 약품으로 개발되고 있다.

동충하초는 너무 작아서 산에서 찾는 일이 너무 어렵다. 채집한다고 해도 그 크기가 너무 작아서 우리가 먹을 수 없다. 인간에게는 크기도 작고 힘없는 존재이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태계 균형을 위한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

김창무 국립생물자원관 환경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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