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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세 주춤하지만 식지 않는 청약 시장

입력 : 2021-04-09 02:00:00 수정 : 2021-04-08 20:2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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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분기 전국 최고 경쟁률 617대 1 기록
봄 성수기인 2분기 전국 15만가구 줄대기
‘로또 청약’ 기대감 여전… 열기 이어갈 듯
4월 분양 서초 ‘원베일리’ 단연 시선 집중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붙어 있는 매물 정보. 연합뉴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아파트 청약시장은 수도권과 지방 가릴 것 없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4 공급대책에 따른 기대감과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세 부담을 우려한 수요자들이 주택 매매를 망설이고 있는 반면, 아파트 분양가는 여전히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다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매매시장과 청약시장 사이에 온도 차가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전국에서 15만661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1분기(6만3678)와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 중 서울 8807가구를 포함해 수도권에서만 전체 물량 절반에 달하는 7만5000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1분기의 청약 경쟁률이 치열했던 만큼 본격적인 봄 분양 성수기에 접어든 2분기에도 청약 열기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동산114의 집계를 보면, 지난달 기준 전국에서 청약을 받은 주택형 총 366개 가운데 331개(90.4%)가 1순위에서 마감됐다. 특히 수도권의 아파트 127개 주택형은 전량 1순위에서 청약이 끝났다.

지난 1월 경기 성남시 창곡동에서 분양한 위례 자이더시티는 올해 가장 높은 617.6대 1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의 올해 첫 분양 물량이었던 서울 광진구 자양동 자양 하늘채 베르도 367.4대 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의 H2 블록과 H3 블록도 각각 221.4대 1, 134.9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지방에서도 과열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청약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는 이유는 ‘로또 청약’에 대한 기대감이 건재하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고분양가 심사제도를 손질했음에도 여전히 대부분의 신규 단지 분양가가 주변 시세의 60∼70%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3기 신도시의 사전청약이 시작되지만,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청약 갈증이 여전한 배경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매제한과 실거주 의무 등 규제가 강화됐지만 실수요 위주로 개편된 지금의 청약시장에서 큰 타격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땅 투기 의혹이 불거지면서 3기 신도시 공급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점도 청약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달 수도권 분양 예정 단지 중에서 가장 시선을 끄는 곳은 단연 서울 서초구 래미안원베일리다.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의 23개동 2990가구 규모로, 일반 분양가는 3.3㎡당 5668만원으로 결정됐다.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19억원대인데 주변 단지와 비교하면 10억원 가까이 저렴한 편이다. 동부건설도 서울에서 은평구 역촌1구역을 재건축하는 센트레빌 파크 프레스티지를 이달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 3층~지상 20층 8개동, 전용 46~84㎡ 총 752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물량 중 454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인천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송도 국제업무단지에 더샵 송도 아크베이를 분양한다. 아파트 775가구와 주거용 오피스텔 255실, 상업시설 167실이 함께 들어선다. 경기에서는 이달 중 현대엔지니어링이 용인 처인구 고림진덕지구에 ‘힐스테이트 용인 고진역’을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 3~4층, 지상 30층, 총 2703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에버라인 고진역을 통해 수인분당선 환승역인 기흥역까지 20분대로 이동할 수 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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