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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新 먹거리 대체육 시장 선점하라”

입력 : 2021-04-09 03:00:00 수정 : 2021-04-08 20: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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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속속 진출 잰걸음
건강·환경 가치 중시 트렌드 맞춰
육류 대체 식품 수요 크게 증가세
세계시장 규모 2년내 60억弗 예상

“실제 고기 같은 식감·맛·육즙 구현”
콩·밀·균류·곤충 단백질 등 이용
독자 연구개발?제품 출시 잇따라

농심 ‘베지가든’ 브랜드 내세워 앞장
동원F&B, 비욘드 비프 샌드위치
신세계푸드, 노치킨 너겟 선보여
농심의 비건 식품 브랜드 ‘베지가든’

신념에 따른 가치 소비 경향이 강해지며 육류 대신 식물성 원료 등을 사용한 대체육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고 있는 식품업계는 대체육 관련 제품 개발과 출시를 서두르며 식품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전 세계 대체육 시장 지속 성장

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대체육은 쇠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 등 기존 육류와 유사한 맛을 내며 이를 대신할 수 있는 식품을 뜻한다.

국내 대체육 시장은 2019년 기준 200억원 정도로 아직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전 세계 대체육 시장 성장세를 보면 향후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19년 47억4100만달러에서 2023년 60억3600만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9억9500만달러(21.0%)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고 영국(12.9%), 중국(6.0%), 독일(5.5%), 일본(4.7%) 등이 뒤따르고 있다.

대체육 시장이 꾸준히 성장해온 것은 다양한 이유로 육류 대체 식품을 찾는 사람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강한 신념을 가진 채식주의자가 아니더라도 건강과 환경, 식품안전 등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가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를 겪으며 육류 공급 차질 등의 문제가 생기며 기존 육류의 대안으로 대체육이 더욱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

대체육의 맛과 모양도 기존 콩고기와 비교하면 점차 실제 육류에 가까워지고 있다. 현재 출시된 대체육은 콩이나 밀 등 식물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만든 식물성 대체육이 대부분이다. 이밖에 버섯곰팡이류에서 추출한 균단백질로 만든 균류 단백질 식품, 동물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로 만든 배양육, 식용곤충의 단백질로 만든 곤충단백질 식품, 스피룰리나 등의 해조류로 만든 해조류 단백질 식품도 있다.

◆식품업체 대체육 연구개발 활발

주요 식품업체들은 아직 걸음마 단계인 국내 대체육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대체육을 활용한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대체육 연구개발에도 직접 뛰어들며 일반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맛있고 다양한 대체육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농심그룹은 올해 초 비건 식품 브랜드 ‘베지가든’을 소개하며 다양한 제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베지가든은 농심 연구소와 농심그룹 계열사인 태경농산이 독자적으로 개발해낸 식물성 대체육 제조기술을 간편식품에 접목한 브랜드다. 농심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고수분 대체육 제조기술(HMMA) 공법으로 실제 고기와 유사한 맛과 식감, 육즙을 구현할 계획이다.

풀무원은 최근 ‘식물성 지향 식품 선도 기업’을 선언하고, 식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고기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풀무원은 식물성 단백질 전담 부서인 PPM 사업부를 중심으로 대체육을 비롯한 여러 식품군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햄버거 패티 위주의 서양식 메뉴에 대응해 직화구이 등 한국식 메뉴를 개발해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동원F&B와 투썸플레이스의 대체육 샌드위치 ‘비욘드미트 파니니’

대체육 제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동원F&B는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트업 비욘드미트의 식물성 대체육 제품 비욘드 버거와 비욘드 비프 등을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투썸플레이스와 손잡고 비욘드 비프를 사용한 샌드위치 ‘비욘드미트 파니니’를 내놨다.

신세계푸드의 닭고기 대체육 제품 ‘노치킨 너겟’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가 최근 출시한 ‘노치킨 너겟’은 국내 첫 닭고기 대체육 제품이다. 영국 대체육 브랜드 퀀의 마이코프로틴을 이용해 만들었다. 조직구성이 실처럼 가느다란 형태를 띄고 있어 닭 가슴살과 비슷하고, 씹었을 때 유사한 식감을 느끼도록 했다. 이와 함께 신세계푸드는 자체적으로 대체육을 개발 중이며 곧 상용화할 예정이다.

대체육에 사용되는 향을 내는 소재 등의 개발도 이뤄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기능성 아미노산인 ‘시스테인(L-Cysteine)’을 세계 최초로 비(非)전기분해 방식인 미생물 발효 공법으로 대량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해 ‘플레이버엔리치 마스터C’를 내놨다. 시스테인은 고기 향을 내는 소재로 건강기능식품, 의약품을 비롯해 대체육 등에도 사용할 수 있다.

향후 대체육 시장 확대에 가장 큰 걸림돌은 기존 육류에 비해 높은 가격이다. 가격보다는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가 대중화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유사한 맛을 낸다고는 하지만 기존 육류에 비하면 여전히 익숙하지 않은 맛이라는 점도 걸림돌이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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