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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백신 혈전 생성, 왜 젊은층·여성에 많이 보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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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08 13:42:43 수정 : 2021-04-08 13:4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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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백신. 연합뉴스

유럽 젊은 층을 중심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전 생성이 잇따라 보고되면서 안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럽은 백신과 혈전 생성의 연관성을 인정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7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이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특히 혈전 발생의 매우 드문 사례와 관련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내 방역당국 역시 7일 60세 미만 국민의 AZ 백신 접종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8일로 예정된 특수교육·보육, 보건 교사, 어린이집 간호 인력, 장애인 시설 종사자의 접종도 연기했다. 각국은 젊은 층 대상 AZ 백신의 접종을 금지하고 특정 연령 고령층에만 놓기로 하는 등 지침 변경에 나섰다.

 

이번 혈전 생성 논란은 상대적으로 약물 이상사례에 취약한 고령층이 아니라 오히려 젊은 층 및 여성에서 다수 발견되고 있어 의아함을 자아내고 있다.

 

국내에서 AZ 백신 접종 후 발생한 혈전증 생성 의심 3명 중 1명은 60대이고 나머지 2명은 20대였다. 또 2명은 여성, 1명이 남성이다.

 

유럽 EMA는 지금까지 대부분의 혈전 관련 사례는 접종 2주 이내에 60세 미만 여성에게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지난달까지 영국에서 AZ 백신 접종(2000여 만 명) 후 혈전이 발생한 79명 중 51명(65%)이 여성이고 28명(35%)이 남성이다. 사망자 19명 중 50세 미만은 11명(58%), 그 중 30세 미만은 3명이다.

 

아직까지 왜 피가 뭉치는 현상인 혈전이 생기는지, 젊은 층과 여성에서 다수 나타는지 규명되진 않았다.

 

다만 혈전이 생기는 원인이 헤파린(항응고제) 유도 혈소판 감소증 발생 사례와 작용 기전이 유사하다는 점과 피임약 복용과의 관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유럽 환자들에서 혈중 혈소판 감소와 혈액 응고 증상이 함께 나타났다. 이는 헤파린으로 치료받은 환자들에게서 드물게 나타나는 증상과 유사하다고 EMA는 밝혔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헤파린 복용하는 환자에서 가끔 헤파린 유도 혈소판 감소증 발생 사례가 있는데 이와 비슷한 작용기전일 것이라는 추정이 독일과 노르웨이 학자들 중심으로 제기된다”며 “백신 접종 이후 생긴 항체가 혈소판과 결합해서 혈소판이 감소하고 혈전을 초래하는 것 아니냐는 추정”이라고 설명했다.

 

피임약 등 호르몬 제제 복용과 혈전 발생의 관련성을 조사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호르몬 제제나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들은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어도 혈전증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기 순천향대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최근에 피임약 복용 후 혈전이 생긴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는데, 매우 희귀한 두 개강 내 혈전 생성 환자 중 절반 이상이 피임약 복용과 관련성이 있는 환자였다”며 “특히 젊은 환자들은 호르몬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번에 매우 드문 '뇌 혈전'이 나타난 것은 피임약, 호르몬 제제와의 관련성을 중요하게 봐야 한다”며 “또 폐, 다리에서 일어나는 혈전은 사실상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점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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