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특이 혈전을 일으킬 수 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각국은 AZ 백신 접종 연령을 재조정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은 30세 미만에는 가능한 다른 백신을 접종하라고 권고했다.
영국에서는 지난달까지 2000만 회의 AZ 백신 접종 가운데 79건의 혈전 반응이 나타났다. 이 가운데 19명이 숨졌다. 사망자는 대부분 30세 미만에서 발생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앞서 AZ 백신이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특이 혈전과 관련성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영국은 30세 미만에는 다른 백신 접종을 권하기로 했다. 다만 1차로 AZ 백신을 맞았다면 동일한 제품으로 2차 접종을 받아야 한다.
영국 백신 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JCVI)의 웨이 셴 림 위원장은 “어떤 연령대에 어떤 백신을 사용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심각한 안전 우려가 있어서가 아니라 극히 조심하는 차원에서 특정 연령대에 어떤 백신이 나을지 조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보건부는 앞으로 60∼65세에게만 AZ 백신을 접종한다고 밝혔고, 벨기에 정부는 한시적으로 56세 이상에만 접종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보건 당국은 60세 이상에만 접종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반면, 호주와 멕시코는 접종 연령 기준을 조정하지 않기로 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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